우리 풀꽃

홀아비꽃대 Chloranthus japonicus

모산재 2008. 5. 31. 00:22

 

꽃이삭이 촛대처럼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외로운 홀아비를 연상시켜서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바람꽃이 홀아비바람꽃이란 이름을 얻는 것과 같다. 그런데 비슷한 종으로 옥녀꽃대라는 자생하고 있으니 홀아비꽃대는 덜 외로울 듯하다.

 

옥녀꽃대가 존재하여도 홀아비꽃대의 꽃말은 '외로운 사람'이다. 홀아비꽃대는 전국의 깊은 산 나무그늘에서 자생하는데, 옥녀꽃대는 경남과 전남 등 따뜻한 남부지방이나 서해안 등에 자생하고 있다. '홀아비'는 '옥녀'를 만나볼 수 없는 신세, 그래서 홀아비꽃대는 외롭다.

 

 

 

 

 

 

 

 

 

홀아비꽃대는 후추목 홀아비꽃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은월초, 은연초, 홀꽃대, 등룡화, 가세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학명은 Chloranthus japonicus로 속명인 클로란투스(Chloranthus)는 그리스어 'chloros(황록색)'와 'anthos(꽃)'의 합성어이다.

 

 

 

홀아비꽃대는 20∼3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란다. 잎은 마주 달리지만 마디 사이가 짧기 때문에 돌려 난 것처럼 보인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이삭 모양의 꽃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아래부분이 붙은 3개의 하얀 수술이 씨방 뒷면에 붙어 있다. 가운데에 있는 수술은 꽃밥이 없는데 특이하게도 꽃밥이 양쪽 수술대 아래에만 있다.

 

 

 

 

 

 

 

홀아비꽃대과 자생종으로는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 외에 꽃대죽절초가 있다. 꽃대(Chloranthus serratus)는 홀아비꽃대와는 달리 두 개의 꽃대가 나오기 때문에 '쌍꽃대'라고도 부른다. 죽절초(Sarcandra glabra)는 한라산에 자생하는데 붉은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기른다.

 

 

홀아비꽃대의 생약명은 급기(及己)라 하며 뿌리를 이뇨 작용과 월경 촉진을 돕기 위해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또한 타박상을 입었을 때 홀아비꽃대의 잎을 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