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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의문의 '초록태백제비꽃' Viola albida palibim for. viridis

by 모산재 2008. 5. 30.

 

초록태백제비꽃 Viola albida palibim for. viridis Y Lee for. muv. 

 

2006년 4월 북한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영노 박사가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재문은 '태백제비꽃과 비슷하나 꽃이 녹색이다.'라고 간략히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태백제비꽃과 비슷한 것이 아니라 같으며, 꽃이 녹색인 점만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남한산성

 

  

 

 

 

 

태백제비꽃이 군락을 이룬 곳에서 씨방의 모습을 관찰하려다 꽃받침으로 보이는 것이 너무 길어 집에 와서 살펴보니 씨방이 아니라 녹화한 꽃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꽃의 모양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화기를 지나서핀 것인데 하나같이 꽃줄기가 땅에 닿을 듯이 짧고, 꽃이 모두 하늘을 보고 있는데 꽃 내부가 길다랗게 구부러진 꽃잎에 가려져 있다. 폐쇄화가 아니면 결실을 맺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꽃일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열매를 맺는 것은 하나도 없이 꽃줄기채로 말라버리고 말았다. 폐쇄화가 아니라 결실하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꽃임이 확인된 것인데, 이는 잡종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주변에 분포하는 제비꽃은 고깔제비꽃과 털제비꽃인데, 아마도 이 두 종 중의 하나와 교잡종이 아닐까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