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보니
그 좋아하던 산을 찾을 틈이 없구나.
별수 없이 오늘은 시간이 되자마자 칼처럼 퇴근한다.
해가 넘어가기에는 아직도 한 시간은 남은 듯하여
택시를 타고 바쁘게 등산로 입구까지 달린다.
봄향기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숨이 턱에 차오르게 오르는 길,
마음은 상쾌해진다.
골짜기는 아직도 얼음인데
해떨어지기 전
자비의 미소를 지은 부처님 뵈올 기대에
걸음은 자꾸만 빨라진다.
부처님 만나기 500m 전
해는 능선 너머로 숨어 들고...
기대했던 대로구나!
아직도 눈이 남아 있는 자리에
부처님은 자비스런 얼굴을 숨기듯
불염포 안에 단정히 앉아 있구나!
왜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예전엔 막연히 넓은 잎 모양이 부채를 닮아서 그랬나보다 했는데,
불염포 속에 부처님이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앉은부처'로 불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앉은부채'로 이름이 바뀌어진 것이라고 한다.
●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 skunk cabbage /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짧고 끈 모양의 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오고 길이 30∼40cm의 둥근 심장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불쾌한 냄새가 나고 잎자루가 길다.
꽃은 양성화이고 3∼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불염포(佛焰苞)에 싸인 육수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린다. 불염포는 둥근 달걀 모양이고 항아리 같으며 육질이고 한쪽으로 열리며 갈색을 띤 자주색이고 같은 색의 반점이 있다. 화피조각은 연한 자주색이고 4개이며 길이 5m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수술은 4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둥글며 모여 달리고 여름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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