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의 행남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눈부시게 투명한 푸른 바닷물 속 바위 위에 미역과 다시마 비슷한 해초가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침 할머니 한 분이 자루가 긴 낫을 가지고 와서 바닷물 속에서 그 해초들을 잘라 거두어 들이고 있다. 아주 잠깐 사이에 한 아름 될 만큼 얻었다.
해초의 이름을 물었더니 대황이라고 한다. 마디풀과의 풀 대황과 같은 이름인데, 대황은 미역과의 해초로 울릉도와 독도 특산이다. 그다지 맛있는 해초는 아니지만 다시마 대용으로 이것을 채취해서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07. 07. 26. 울릉도
대황을 흔히 '곰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곰피와 대황은 미역과에 속하는 서로 다른 식물이다. 국어사전에는 '곰피'는 '다시마의 경상 방언'으로 풀이되어 있고, 두산백과사전에는 곰피(영명 Seaweed)는 영남지방 근해에 서식하는 해초로 대황(영명 Sea oak)은 울릉도 독도에 분포하는 해초로 따로 기술하고 있다.
식용할 수 있고 곰피 또는 감태 등과 함께 다시마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알긴산의 원료로도 이용되며 요오드, 칼륨 등의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울릉도·독도에 분포하며 수심 10m 이내의 조간대 하부 암반지역에 서식한다.
장대 끝에 매단 낫으로 바닷물 속의 대황을 잘라서 건져 올려 손질하고 있는 모습
● 대황(大荒) Eisenia bicyclis | sea oak / 갈조강 미역과 대황속 여러해살이 바닷말
길이는 서식처에 수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큰 것은 1.5m 이상 자라며 지름은 2~3cm정도이다. 가지가 나서 복잡하게 얽힌 뿌리와 1개의 긴 원기둥 모양의 줄기가 있으며 그 끝에 잎이 있다. 줄기는 1년생의 어린 식물에서는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1개의 줄기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줄기의 끝이 납작해지며 깃털모양으로 갈라지는 잎이 붙고, 나중에는 잎의 기부에 있는 생장대까지 썩어서 떨어져나간다. 2년째가 되면 줄기 끝이 두 가닥으로 나뉘고 각각 여러 갈래로 갈라진 잎이 형성된다. 잎은 모두 댓잎처럼 길쭉하고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 또는 끝이 뭉뚝한 돌기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잎면에는 굴곡이 있는 용무늬가 있다. 빛깔은 짙은 갈색으로 건조시키면 흑색으로 변하고, 매우 질기다.
여러해살이 해조류로 2년째의 가을(10~11월)에서 겨울에 걸쳐, 잎의 양면에 포자낭반(胞子囊斑:sporangial sorus)을 형성하여 유주자(遊走子)를 내보내어 번식한다. 이후 유주자를 내보낸 잎은 녹아버리고 다시 새잎이 형성되며, 봄이 되면 어린 개체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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