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인제산촌박물관, 양구생태식물원, 그리고 풀꽃들

모산재 2007. 8. 28. 21:36

 

인제산촌박물관, 양구생태식물원, 그리고 풀꽃들

2007. 08. 02

 

 

 

 

엊저녁은 강 선생의 친구인 부대장 덕택에

맛있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거나하게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대장은 민통선 안에 있는 금강산 지산인 향로봉 탐방을 약속했는데

새벽에 내린 폭우로 야무진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아침을 된장찌개로 먹고 길을 나선다.

 

용늪으로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는데

출입이 제한 된 곳이라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양구 관광안내도>

 

 

 

그런데 용늪가는 길은 아침가리 가는 길에 못지 않아

8명이 탄 차가 힘들어 하여 결국 포기하고 만다.

  

대암산 정상에 가까운 해발 1,300m 지점에 자리잡은 용늪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나 뻗친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

람사협약에 등록한 습지1호에 접근조차 못해 본 것이 아쉽기만하다. 

 

 

 

다음은 되돌아 나오면서 본 꽃들이다.

 

 

한창철을 지나나고 있는 영아자

 

 

 

 

그렇게 보고 싶었던 다릅나무 꽃을 만난다.

 

대부분 지고 있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다릅나무 열매

 

 

 

박주가리 꽃

 

 

 

물레나물 꽃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에서

 

사라져 가는 민속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 전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산촌 민속 전문 박물관이라는데 200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산촌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모형, 실물, 패널, 영상매체 등으로 2개실 36개 코너에 전시하고 있다. 

☞ 산촌민속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injemuseum.go.kr

 

 

박물관 앞마당 잔디밭의 버섯

 

 

 

 

산촌 마을 방 안과 마루

 

방 안의 시렁 위에는 광주리 등이 얹혀 있고

방바닥엔 커다란 뒤주와 다듬이, 맷돌이 놓여 있다.

 

 

 

맷돌, 돌려볼 수 있도록 옆에 옥수수를 갖추어 놓았다.

 

 

 

농삿일로 바쁜 산촌 풍경

 

소를 이용하여 쟁기질과 써레질 하는 모습, 모내기  모습, 새참 먹는 풍경 등이 정겹다.

 

 

 

쟁기

 

보습이 지나치게 커 보이는 것이 이채롭다.

이걸 보며 '멍에'라는 것을 금방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통일을 주제로 바깥 복도에 걸린 아이들의 시를 돌아보는데,

초등학교 5학년이 썼다는 이 시가 내 마음을 한동안 붙들어 세운다.

 

 

 

옆마당에 심어진 풀꽃들과 농작물들

 

만삼꽃

 

 

 

수세미오이꽃?

 

 

 

상추꽃

 

 

 

목화꽃

 

 

 

기장

 

 

 

붉은강낭콩

 

 

 

 

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쉬었던 휴게소 식당에서 본 꽃들

 

구근베고니아

 

 

 

산삼 열매

 

 

 

좀비비추

 

 

 

 

 

다음으로 찾은 곳은 양구생태식물원...

 

 

양구생태식물원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간 양구생태식물원은 솔직이 실망스러웠다.

 

고층 습원지역(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대우산, 백석산, 사명산

그리고 DMZ와 민통선지역의 자연생태와 식물자원에 대하여

연구, 보존 및 복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이곳 고유의 풀꽃나무도 별로 보이지 않았거니와

식물원다운 종 다양성도 느껴 볼 수 없는, 그저 그런 공원 수준의 풀꽃들이 보일 뿐이다. 

 

 

 

식물원 입구는 범부채꽃 하나로 도배하다시피 할 뿐...

 

 

 

길가 잔디밭에 심었을 것 같지 않게 한 포기 꽃만 보이는

타래난초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산속의 식물원으로 가는 입구 다리 근처에

다릅나무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금꿩의다리 몇 그루가 꽃을 피웠다.

배경으로 보이는 이곳의 꽃들도 죄다 범부채일 정도...

 

 

 

둥근이질풀

 

 

 

산초나무 암꽃

 

 

 

 

새로운 것 하나 보지 못하고 돌아나오는 길

식물원 경계가 있는 풀섶에서 역시 자연산 장대냉이꽃을 만난다.

 

철이 지나 꽃이 희미한 것이 아쉽지만 나로서는 처음 대면하는 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해안면의 펀치볼(punch bowl).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의해 화채그릇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대암산, 도솔산 대우산 가칠봉 등 주위가 모두 해발 1,000m를 넘는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화강암과 편마암의 차별침식으로 화강암 지대는 산봉우리로 남았고

편마암지대가 침식되어 분지를 이루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먼저 제4땅굴을 구경하자고 하여 화강암 터널로 들어선다.

 

독일제 드릴로 뚫었다고 하는 땅굴까지의 연결되는 화강암 터널이

어찌나 시원한지 피서 한번 잘 했다.

 

앉은키로 겨우 통과하는 땅굴을 전동차를 타고 왕복하는 기분은 참으로 묘하다.

기어오지 않으면 안 되는 저 좁고 낮은 긴 땅굴로 어떻게 침투할 수 있다는 건지...

 

북쪽을 조망하고 또 남족의 분지도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를 오르려고 했지만

역시 차가 급비탈도로를 감당하지 못하여 중간에 내려와야 했다.

 

대암산을 되넘어 오면서도 좁은 도로에 차를 댈 곳이 없어

해안분지의 전경을 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다시 양구로 가서 강가를 한 바퀴 돈다.

댐의 어도에서 물고기 사양을 하는 이 녀석은 해오라기인가...

 

 

 

전국 역도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고 숙소를 정하느라 애를 먹는다.

 

숙소 가까운 한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분수대에 앉아 맥주 한잔 나누며 여독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