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종이를 만들었던 산닥나무(Wikstroemia trichotoma)

모산재 2007. 7. 21. 02:22

 

팥꽃나무과의 관목으로 뽕나무과의 닥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이지만 나무껍질의 질긴 섬유로 한지와 밧줄을 만드는 점에서는 닥나무와 다르지 않아 닥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듯하다.

  

산닥나무는 남해와 강화도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남해 화방사의 산닥나무는 천연기념물 152호로 지정되었고 꽃이삭이 긴 강화산닥나무(Diplomorpha insularis)는 다른 종으로 분류되어 한국 특산종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런데 '동국여지승람'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강화도를 비롯하여 진도 ·완도 ·남해 ·거제 ·창녕 등지에 심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동종으로 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강화산닥나무는 이명 처리되고 산닥나무에 통합됨)

 

 

 

 

  

 

 

 

 

 

 

 

  

줄기의 껍질을 벗겨서 종이나 밧줄을 만드는 재료로 삼았다.

 

 

 

 

 

 

● 산닥나무 Wikstroemia trichotoma  / 도금양목 팥꽃나무과 산닥나무속의 낙엽관목

높이 약 1m이다. 작은가지는 털이 없고 붉은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 모양이고 길이 3∼4cm, 나비 1∼3cm이다. 끝은 둔하고 밑은 둔하거나 뾰족하며,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뒷면은 흰색이고 잎자루는 길이 2mm 정도이다.

꽃은 양성화로서 7∼8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로 7∼15개가 달린다. 꽃받침통은 길이 7∼8mm이고 끝이 4개로 갈라져서 옆으로 퍼진다. 수술은 8개이며 2줄로 늘어서고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대가 있다. 열매는 건과로서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이며 길이 약 5mm이다. 양 끝이 좁고 털이 없으며 9∼10월에 성숙한다. 나무껍질로 한지나 밧줄을 만든다.

 

 

 

 

• 거문도닥나무(W. ganpi) : 1984년 거문도 하백도에서 발견되었고, 부산 기장 해변, 전남 고흥 팔영산, 창원 등지에 드물게 분포. 산닥나무에 비해 초질이며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꽃이 흰색에 가까운 담홍색이며 화통 겉면에 누운 털이 밀생한다.

 

• 안피(W. sikokiana) : 잎이 어긋나고 꽃이 가지 끝에 둥글게 모여 달리는 것으로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며 일본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