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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솜분취라고? => 솜나물 Leibnitzia anandria

by 모산재 2007. 4. 23.


홍릉수목원의 풀꽃 화단 두 곳에 솜분취라는 이름표를 단 풀꽃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뚫어지게 바라보아도 꽃이나 잎의 모양에서

솜나물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경쟁자가 없어서인지

양지에 있는 것은 꽃대가 여러 개가 자라나

많은 꽃을 피우고 있고

음지에 있는 것은 두 개의 꽃대가 자라나고 있을 뿐이다.

 

너무도 이상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바로  이 녀석들이 모델이 된 '솜분취' 자료가 가득하다.

심지어 솜분취=솜나물로 올린 자료도 보인다.

 

과연 이것이 솜분취일까?

 



양지 화단에서 핀 것

 

 

 

  

 


음지 화단에서 핀 것

 

 

 

 

 

꽃이 지고 나서 더욱 무성해진 뿌리잎

 

  

 


나도 의아스러우면서도 일단 솜분취로 받아들이고 아래와 같이 두산백과사전 자료를 퍼다 정리해 놓았다.

 


● 솜분취 Saussurea eriophylla /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15∼75cm이고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에 능선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로제트형으로 퍼지고  심장 모양, 달걀 모양,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잎자루가 길다. 또한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이 모양의 톱니가 있고 앞면에는 거미줄 같은 털이 있으며 뒷면에는 흰 털이 빽빽이 난다. 뿌리에서 나온 잎보다 훨씬 작다.

꽃은 7∼8월에 피고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자줏빛이다. 총포는 종 모양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나며 끝이 자줏빛이다. 포조각은 1줄로 배열하는데, 밖의 것이 훨씬 짧고 자줏빛이다. 관모는 연한 갈색 또는 흰색이고 길이 11∼12mm이다. 연한 부분은 식용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그런데 자료를 꼼꼼이 읽어나가다 보니 이상하다.


1. 솜분취는 꽃이 7~8월에 핀다는데, 왜 이 꽃은 솜나물과 똑 같은 시기에 피는가 말이다.

2. 위의 표현을 보면 솜분취는 줄기에서 가지가 나서 꽃도 달리고 잎도 달린다.

   그런데 위의 이미지는 줄기는 없고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만 있을 뿐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솜분취라기보다는 솜나물 아닌가?

3. 솜분취는 뿌리잎이 꽃 필 때까지 로제트형으로 퍼진다는데,

   왜 위의 것은 꽃이 지고 나서 더 무성하게 자라는가?

   이것도 솜나물이라는 증거 아니겠는가?

 


이로 보아 나는 홍릉수목원의 '솜분취'는 죄다 솜나물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솜나물 =>  http://blog.daum.net/kheenn/11259663    http://blog.daum.net/kheenn/15851740    http://blog.daum.net/kheenn/15855675

http://blog.daum.net/kheenn/15181769    http://blog.daum.net/kheenn/1585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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