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과 부들과 속새과

불염포에 담긴 도깨비방망이, 앉은부채꽃

모산재 2007. 3. 6. 21:42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산은 너무 어두웠다.

 

지난 여름 부채처럼 넓고 큰 푸른잎들의 군락이 있던 곳에서

낙엽을 둘러 쓴 채 꽃을 피운 앉은부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에 보이는 것은 꽃을 감싸고 있는 포로 불염포(苞)라고 하는데,

포가 변형된 앉은부채의 큰 꽃턱잎이다.

 

불염포는 항아리모양으로 한쪽으로 열리며 검붉은 반점이 있다.

천남성과의 꽃은 이런  불염포 속에 들어 있다.

물론 앉은부채는 천남성과에 속한다.

 

불염포 곁에는 앉은부채 푸른잎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너무 어두워 가까이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였더니 너무 환해서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불염포 속의 어둠에 든 꽃을 담자니 어쩔 수 없다.

 

 

 

 

 

좀 어둡게...

 

 

 

 

정말 도깨비방망이 같은 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방망이(곤봉) 모양의 꽃차례를 육수꽃차례(序)라고 하는데,

천남성과나 부들과의 꽃들이 바로 육수꽃차례인 것이다.

 

플래시 빛을 분산하기 위해 좀 멀리에서 담으니 그런대로 제 빛깔로 담긴다. 

 

 

 

 

  

 

 

 

꽃가루가 잔뜩 묻어 있는 모습. 암술과 수술은 어느 것인가. 

 

앉은부채는 암술 하나에 수술 넷이라는데,

아마도 돌기처럼 생긴 이것이 암술과 수술 부분인 듯하다.

 

 

 

  

 

 

위, 아래의 돌기 모양을 자세히 보면 4 갈래로 나뉘어진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아마도 수술이고, 수술 속에 아주 작은 돌기가 보이는데 그것이 암술인 듯하다.

 

 

 

 

  

  

 

   

 

 

 

  

도깨비방망이 꽃대에서 꽃가루받이를 하여 열매가 달리게 되는데, 

열매는 둥글며 모여 달리고 여름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그런데 그 열매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꽃이 지고 난 뒤의 앉은부채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 skunk cabbage /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응달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끈 모양의 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오고 길이 30∼40cm의 둥근 심장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불쾌한 냄새가 나고 잎자루가 길다. 

 

꽃은 양성화이고 3∼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불염포()에 싸인 육수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린다. 불염포는 둥근 달걀 모양이고 항아리 같으며 육질이고 한쪽으로 열리며 갈색을 띤 자주색이고 같은 색의 반점이 있다. 화피조각은 연한 자주색이고 4개이며 길이 5m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수술은 4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둥글며 모여 달리고 여름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 앉은부채 열매 => http://blog.daum.net/kheenn/15855676   http://blog.daum.net/kheenn/11882257

☞ 애기앉은부채 => http://blog.daum.net/kheenn/133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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