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카파 2

동티베트(21) 시닝 황중현, 총카파와 십만 사자후불상의 타얼스 사원

2014년 8월 1일 금요일 오후. 시닝시 황중현 11시 30분 경, 구이더 지질공원을 떠나 타얼스(塔尔寺) 사원으로 출발. 12시 30분 경, 황중현(湟中縣) 상신장진(上新庄鎭)에서 점심을 먹는다. 다진 고기와 납작면으로 만든 육말면편(肉末面片)이라는 국수. 청해성의 면맛은 다소 거친 편인데, 그나마 납작국수가 먹기엔 편하다. 식사 후 30여 분쯤 걸려 2시 무렵 타얼스에 도착한다. 타얼스의 위치는 시닝에서 남서쪽으로 25km 떨어진 황중현 루사얼진(魯沙尔鎮). 루사얼은 바로 '황수(湟水)의 중류'를 뜻하는 '황중(湟中)'을 가리키는 티베트 말이다. 타얼스 장의원(藏醫院)이 있는 출구 쪽에는 포장마차가 가득 들어서 정신 사나운 시장바닥 풍경을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관광지화되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실..

동티베트(9) 화려한 금빛 사원, 감숙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전, 감숙성 랑무스(郞木寺) 처음 본 천장터는 내 영혼을 오래도록 아리게 했다. 나는 왜 천장에 담긴 그 성스러운 의미에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고 신체의 절단이라는 시각적 끔직성에만 전율하는 것일까. 게다가 나보다 두어 달 전에 다녀간 어느 블로거가 올린, 제대로 해체되지 않고 버려진 섬뜩한 인골 사진을 본 다음에 마치 영혼이 망치에 얻어맞은 듯한 둔중한 아픔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마음의 무거움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 평화로운 풍광을 바라보는 것! 그나마 천장터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을 만나는 기쁨에 이런 전율을 진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천장터를 내려오면서 나는 자꾸만 건너편 사천 랑무스와 그 뒤로 대협곡을 거느린 '중국의 알프스'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