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르텐 2

동티베트(19) 구이더(贵德), 중화복운륜 · 청해제일탑 미나보탑 · 구이더고성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오후. 구이더(贵德) 한나절이 훌쩍 지난 오후, 구이더(贵德) 숙소 온천빈관에 도착하자 바로 짐을 내린다.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바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모두들 숙소에 배낭을 내려 두고 일행이 온천욕을 하러 가는 사이 나는 홀로 황하 구경에 나서기로 하는데, 현옥, 예주 두 분도 따라나선다. 숙소 건너편 미루나무 숲속, 무슨 박람횐가를 끝낸 지 한 주쯤 되었다는 광장이 온통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다. 그 곁 숲을 지나 황하로 가는 길 숲속 빈터에도 쓰레기가 널려 있다. 지저분함이 인도에 온 듯한 느낌... 공터 한가운데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어서 보니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뜨거운 온천수란다. 그런데 그 주변에도 쓰레기가 워낙 널려 있어 그 좋은 자연 온천수에조차 손을..

동티베트(9) 화려한 금빛 사원, 감숙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전, 감숙성 랑무스(郞木寺) 처음 본 천장터는 내 영혼을 오래도록 아리게 했다. 나는 왜 천장에 담긴 그 성스러운 의미에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고 신체의 절단이라는 시각적 끔직성에만 전율하는 것일까. 게다가 나보다 두어 달 전에 다녀간 어느 블로거가 올린, 제대로 해체되지 않고 버려진 섬뜩한 인골 사진을 본 다음에 마치 영혼이 망치에 얻어맞은 듯한 둔중한 아픔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마음의 무거움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 평화로운 풍광을 바라보는 것! 그나마 천장터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을 만나는 기쁨에 이런 전율을 진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천장터를 내려오면서 나는 자꾸만 건너편 사천 랑무스와 그 뒤로 대협곡을 거느린 '중국의 알프스'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