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호 2

동티베트(24) 차카염호, 협궤열차가 달리는 고원의 소금호수

2014년 8월 2일 토요일 오후. 차카염호 5시 30분에 차카염호에 도착한다. 풍광 아름다운 푸른 호수를 상상했던 터여서 눈 앞에 펼쳐지는 뜻밖의 소금 세상에 얼떨떨해진다. 늦은 오후에 구름까지 두껍게 덮고 있는 흐릿한 날씨라 소금 세상이 빛나보이기보다는 다소 우중충하게 다가온다. 기온도 많이 낮아서 으슬으슬하다. 그렇다, 차카염호의 첫인상은 마치 늦가을 서해안을 찾은 듯 을씨년스런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입구에는 불상과 화려한 타르촉이 티베트땅임을 알려주고 있다. 길은 호수를 향하여 나 있다. 길은 소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서해안 소래포구의 옛 염전으로 들어서는 듯한 그런 기분으로 소금길을 걷는다. 소금길. 차카(Chaka)가 무슨 말일까. 찾아보니 '소금의 바다'라는 뜻을 가진 몽골어란다. 그리고..

실크로드(13) 투루판, '아시아의 우물' 해저 호수 아이딩호를 가다

● 8월 4일 금요일 오후 / 투루판 아이딩호 투루판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아이딩호(艾丁湖)로 향한다. 돌궐어로 '풍요로운 땅'을 뜻한다는 투루판은 천산산맥의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동서 120㎞, 남북 60㎞의 사막 속 분지 오아시스다. 하지만 한낮의 투루판 거리는 한증막처럼 뜨거워 숨이 턱 막힌다. 천산산맥에 둘러싸여 솥단지 형상을 한 투루판 분지는 한여름에는 기온이 50를 오르내리고 화염산(火焰山)의 지표 온도는 82℃를 기록할 정도다.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껐다는 이야기가 그냥 허구로만 들리지 않는다. '불의 땅'이라 '화주(火洲)'로 불리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금 찾아갈 아이딩호는 투루판의 남쪽에 있는 저지대, 그래서 시내에서 아이딩호로 가는 길은 솥의 가장자리에서 밑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