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7일 월요일 / 둔황 막고굴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막고굴(莫高窟)을 찾는다. 당시에는 불교미술에 대해서 거의 무지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박물관을 찾는 것도 흥미로워지고 불교미술이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둔황시 남동쪽 외곽지대로 나서자 목화와 옥수수밭이 펼쳐진다. 차가 시내에서 멀어지자, 둔황이 있는 오아시스 지대가 마치 지평선 끝에 바다처럼 푸르게 보인다. 막고굴은 둔황 남쪽 25km 지점, 명사산 동쪽 끝 당하(党河: 치렌산맥과 쿤룬산맥의 동북쪽에서 발원하여 둔황을 지나 고비사막에서 사라지는 강)가 흐르는 강가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막고굴 바로 앞에는 당하 강줄기를 따라 띠 모양의 긴 오아시스지대가 펼쳐지고 백양나무와 느릅나무가 한껏 자라고 있다. 자작나무처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