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친 2

운남 여행 (14) 더친, 매리설산의 일출, 밍융빙천 트레킹

매리설산의 일출을 잔뜩 기대하였는데 깨끗한 얼굴을 보이던 엊저녁과는 달리 짙은 구름에 덮여 설산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잠시 구름 사이로 극히 일부 모습만 드러낼 뿐이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빙하인 빙융빙천(明永氷川) 트레킹, 오후에는 샹그릴라로 돌아가는 것. 쌀죽, 계란, 만두 등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밍융빙천으로 향한다. 숙소의 서쪽 도로를 따라 가다가 란창강을 건너서 한 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저 길을 보라. 허리로 가는 길이 불가능해 산봉우리를 지그재그로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는다. 그리고... 다시 계곡을 향해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길은 이런 모습이다. 낭떠러지와 다름없는 이런 초급경사 비탈에도 염소떼들이 몰려다니며 풀과 나뭇잎을 뜯어 먹고 있다. 계곡 저 너머로 우리가 가야할 밍융빙..

운남 여행 (13) 더친, 비래사(페이라이스)와 매리설산의 일몰

백마설산(白馬雪山=白芒雪山) 고개를 넘어서자 더친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다. 얼마쯤 달리다 보니 서쪽 멀리 아까 보지 못했던 설산이 저녁 햇살을 배경으로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매리설산(梅里雪山)이라는 걸 직감한다. 옥룡설산이나 백마설산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를 차창에다 대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차는 멈춰선다. 매리설산 전망대에 이른 것이다. 운남에서 가장 높다는 매리설산(梅里雪山), 최고봉 카와보그봉(卡瓦博格峰)은 해발 6,740m라고 한다. 구름에 덮여 있는 봉우리로부터 만년설이 빙하가 되어 흘러내린 모습이 이 먼 곳에서도 또렷이 보일 정도로 장관이다. 티베트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다녀오고 싶어하는 성지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6000m 급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