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이 쏟아져 내리는 남녘의 푸르른 들판 언덕에는 보랏빛 꽃들이 융단을 이룬다.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인데 꽃 모양을 보면 조개나물과 닮았지만 높이로 자라는 조개나물과는 달리 지면을 따라 넓게 퍼져서 자라는 점이 조개나물과는 대조적이다. 금창초라고 불리는 이 꽃은 남부지방의 들언덕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을 덮듯 사방으로 퍼지는 줄기에서 다닥다닥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보랏빛 융단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 키를 낮춘 꽃은 오직 파란 하늘과 빛나는 태양을 향하여 필 뿐이다. 금창초의 꽃말은 '참사랑. 희생'이라고 한다. 어느 카페에서 참 괜찮은 시 한편을 만난다.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은 나를 만날 수 없어요. 나를 밟고 갈 수는 있겠지만요.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