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받이 2

남도 봄들녘의 보랏빛 꽃 융단, 금창초(Ajuga decombens)

따스한 봄기운이 쏟아져 내리는 남녘의 푸르른 들판 언덕에는 보랏빛 꽃들이 융단을 이룬다.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인데 꽃 모양을 보면 조개나물과 닮았지만 높이로 자라는 조개나물과는 달리 지면을 따라 넓게 퍼져서 자라는 점이 조개나물과는 대조적이다. 금창초라고 불리는 이 꽃은 남부지방의 들언덕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을 덮듯 사방으로 퍼지는 줄기에서 다닥다닥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보랏빛 융단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 키를 낮춘 꽃은 오직 파란 하늘과 빛나는 태양을 향하여 필 뿐이다. 금창초의 꽃말은 '참사랑. 희생'이라고 한다. 어느 카페에서 참 괜찮은 시 한편을 만난다.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은 나를 만날 수 없어요. 나를 밟고 갈 수는 있겠지만요. 고개를..

옥수수 Aeschynomene 수꽃과 암꽃, 꽃가루받이

옥수수는 줄기의 끝에 총채 같은 수꽃이삭이 자라고, 그 아래로 줄기의 마디 잎겨드랑이마다 넓은 포엽으로 겹겹이 싸여진 암꽃이삭이 달린다. 수꽃이삭에는 꽃가루를 가득 담은 꽃밥이 달리고 암꽃이삭은 흔히 '옥수수수염'이라 불리는 암술이 포에 싸인 채 얼굴을 내밀고 꽃가루받이할 준비를 한다. 하모니카처럼 가지런히 달리는 옥수수 열매는 꽃가루받이 끝에 탄생한다. 꽃가루받이가 모두 성공한다고 가정할 때 옥수수 열매 하나에 달리는 옥수수 알갱이 숫자는 옥수수수염의 숫자와 같다. 옥수수 수꽃 옥수수 암꽃과 암술 : 옥수수 수염이 암술이다. 녹색이던 암술이 꽃가루받이 후에는 붉은빛으로 물든다. 수꽃은 줄기 꼭대기에, 암꽃은 줄기 중앙 잎겨드랑이에 있어서 꽃가루받이에 용이하다. 하지만 자가수분은 거의 없고 바람에 의해 ..

작물 재배종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