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따스함

설악솜다리는 설악산의 고산 바위능선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 에델바이스이다. 지금까지 산솜다리라는 표준명으로 불려왔지만 산솜다리와는 특징이 다른 설악산 고유종임이 밝혀져 '설악솜다리'라는 새로운 종명으로 발표되었다. 설악산 ● 산솜다리 Leontopodium leiolepis ↘ 초롱꽃목 국화과 솜다리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7∼22cm이다. 여러 대가 같이 나오고 자줏빛을 띠며 솜털로 덮인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핀 뒤에도 남아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넓은 줄 모양이거나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이며 길이 2.5∼4cm, 나비 4∼5mm이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양면이 솜털로 덮인다. 꽃은 8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고 두상화(頭狀花)이며, 6∼9개가 줄기 끝에 둥글게 모여 달린다. 포는 ..

벋음씀바귀는 이름처럼 기는줄기가 발달하여 사방으로 벋으며 뿌리를 내리는데, 이는 좀씀바귀와 비슷한 특성이다.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들판의 습한 풀밭이나 논둑에서 잘 자란다. 합천 가회 ● 벋음씀바귀 Ixeris debilis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기는줄기가 발달하여 사방으로 퍼..

농촌 들녘 양지바른 곳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이다. 보리밭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보리뱅이'라 부른다기도 하고 뽀롯하게(뾰족하게) 줄기가 자라난다고 '뽀리뱅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가을에 싹이 터서 로제트 잎으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줄기가 자라나 꽃을 피..

씀바귀 종류 가운데 동전처럼 동그랗고 작은 잎을 달고 전초 또한 작아서 좀씀바귀라 부르는데, 줄기는 연약하고 가지가 갈라지면서 땅 위를 기고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내린다. 전국의 산지 어귀나 민가 주변 메마른 땅에서 줄기를 벋으며 무성하게 군락을 지어 자란다. 서울 수서동 ● 좀씀바귀 Ixeris stolonifera | creeping lettuce ↘ 초롱꽃목 국화과 선씀바귀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cm 정도이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고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넓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양 끝이 둥글고 가장자리는 대부분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1∼5cm이다. 꽃은 5∼6월에 피고 황색이며, 1∼3개의 두화(頭花)가 긴 꽃줄기에 달린다. 두상화는..

선운산 어느 계곡에서 만난 어린 풀의 로제트. 곰보배추(뱀차즈기)처럼 잎이 쪼글쪼글한데 두꺼운 잎에는 톱니는 없고 털이 밀생하고 있다. 그러니 곰보배추도 아니고 차즈기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과도 다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담배풀인데, 이런 모양의 담배풀은 처음이다. 야생..

시제를 모시러 간 고향의 묏등 언덕에서 만난 새싹 하나! 왜 그랬는지 첫인상에 솜방망이를 떠올렸으나 봄에 만나는 흰털 보송보송하고 귀를 쫑긋 세운 듯한 솜방망이 뿌리잎과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닫고는 잠시 혼돈에 빠진다. 솜나물은 잎자루가 비교적 기니 그도 아니고, 이..

울산도깨비바늘은 남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한해살이풀로 경남 울산시 장생포, 방어진과 경북 포항에서 발견되고 남부지방에 퍼져 있다. 설상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왕산 ● 울산도깨비바늘 Bidens pilosa | Hairy beggarticks ↘ 국화과 도깨비바늘속의 한해살이풀 남아메리카 원산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 50~110cm로 종종 붉은색을 띠며 곧추서고, 4~6각이 졌다. 꽃은 6~8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혀꽃이 없고 대롱꽃으로만 이루어졌으며 가지 끝에 1개씩 붙는다. 열매는 선형이며 4각이 졌고, 3~4개의 가시가 있다. • 도깨비바늘 Bidens pilosa: 5㎜정도의 황색 혀꽃이 3-4개 있고 하단의 잎이 이회깃모양겹잎이며 소엽의 끝이 예첨두이다. • 흰도깨비바늘 Bidens pil..

만수국아재비는 남아메리카 남부 원산의 귀화식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야생 상태로 자란다. 임양재, 전의식에 의하여 1977년 민주지산에서 발견되고 1980년에 보고되었다. 국화과 천수국속의 한해살이풀로 잎 모양과 냄새가 만수국(메리골드)과 비슷하다고 하여 '만수국아재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쓰레기풀'이라고도 하는데 그리 적절한 이름이 아닌 듯하다. 쓰레기풀이란 이름이 좋지 않은 강한 냄새에서 유래한 것이라 설명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퍼져 있는데 향기를 맡아본 사람이라면 엉터리 정보임을 알 것이다. 메리골드의 독특한 향기를 연상하게 하지만, 자극적이면서도 부드러워 기분 좋은 향기를 발산한다. 이러한 향기에 주목하여 '청하향초'로 명명되기도 했는데, 이는 포항의 청하 해변에서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

산비장이는 국화과 산비장이속의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산비탈에 잘 자란다. 총포 조각은 7줄이며 꽃차례 가장자리에 설상화, 안쪽에 관상화가 달린다.수리취속(Synurus) 식물들에 비해서 총포 조각이 짧으며 벌어지지 않고 기와처럼 붙어 있는 점으로 구분된다. 천성산 ● 산비장이 Serratula coronata var. insularis | Mountain coronate sawwort ↘ 국화과 산비장이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40cm이다. 세로줄이 있고 뿌리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하며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깃처럼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11∼30cm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설악산에서 이 분취속의 식물을 만나자마자 금강분취로구나 싶었다. 5열쯤으로 배열되고 공 모양에 가까운 종형 총포, 살짝 젖혀진 포편, 잎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줄기, 잎자루의 좁은 날개 등이 금강분취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강분취로 보기에는 너무 낯선 모습! 가지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