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담배풀 어린풀

선운산 어느 계곡에서 만난 어린 풀의 로제트.

곰보배추(뱀차즈기)처럼 잎이 쪼글쪼글한데 두꺼운 잎에는 톱니는 없고 털이 밀생하고 있다. 그러니 곰보배추도 아니고 차즈기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과도 다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담배풀인데, 이런 모양의 담배풀은 처음이다.

야생화 연구에 열심이신 모 님의 의견으로는 천일담배풀이라고 한다. 아직 천일담배풀을 보지 못하였고 인터넷 검색에서도 이와 닮은 로제트 이미지를 찾기가 어려운데, 일단 모 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 천일담배풀 Carpesium glossophyllum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근경은 짧게 옆으로 누우며 줄기는 곧추서고 상부에서 약간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25~50㎝이고 퍼진 털이 밀생한다. 근엽은 로제트형으로 퍼지고 화시에도 남으며 도피침상 설형(舌形)으로 길이 9~15㎝, 너비 2.5~3.5㎝이고 둥근 끝이 뾰족해지며 밑은 점차 좁아지고 잔 돌기가 산생하며 양면에 털이 많다. 경엽은 장타원상 피침형으로 드문드문 달리고 상부의 것은 선상 피침형이다.

꽃은 8월에 피고 흰색이며 두화는 밑을 향하여 달린다. 총포는 길이 6~8mm, 폭 8~15mm이고 총포조각은 바깥쪽 조각이 짧으며 밖으로 젖혀지고 가운데 조각과 안쪽 조각은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밑에 바소골의 포가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다소 편평한 원뿔형이며 선점(腺點)이 있다.

천일담배풀은 애기담배풀에 비해 잎의 가장자리에 거의 톱니가 없고 두화가 보다 크며 포편이 5열로 배열한다고 한다.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보길도 등 남해안에 자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