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룩파 2

동티베트(9) 화려한 금빛 사원, 감숙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전, 감숙성 랑무스(郞木寺) 처음 본 천장터는 내 영혼을 오래도록 아리게 했다. 나는 왜 천장에 담긴 그 성스러운 의미에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고 신체의 절단이라는 시각적 끔직성에만 전율하는 것일까. 게다가 나보다 두어 달 전에 다녀간 어느 블로거가 올린, 제대로 해체되지 않고 버려진 섬뜩한 인골 사진을 본 다음에 마치 영혼이 망치에 얻어맞은 듯한 둔중한 아픔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마음의 무거움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 평화로운 풍광을 바라보는 것! 그나마 천장터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을 만나는 기쁨에 이런 전율을 진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천장터를 내려오면서 나는 자꾸만 건너편 사천 랑무스와 그 뒤로 대협곡을 거느린 '중국의 알프스'를 바라보았다...

동티베트(2) 라부렁스 가는 길, 화얼(花儿)의 고향 린샤

● 2014년 7월 26일 토요일 오전, 라부렁스 가는 길 6시에 일어나 7시에 호텔에서 식사를 한다. 채소볶음 요리 몇 가지에 쌀죽과 달걀프라이를 곁들인 간소한 식단.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서 창밖을 보니 금륜광장은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엊저녁처럼 여러 그룹들이 저마다의 단체 운동을 하는 모습이 참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8시반, 오늘의 목적지인 샤허(夏河)의 라부렁스(拉卜楞寺) 티베트 사원을 향해 출발한다. 오늘 우리가 탐방할 라부렁스(拉卜楞寺)는 '여름강'이라는 뜻을 가진 샤허(夏河)에 있는 티베트 사원이다. 8만 명의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해발 3천m의 고산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주민의 80%가 티베탄인데, 한족이 더 많이 살고 있는 티베크자치구보다도 더 티베트다워서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