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풀꽃나무 48

<중국의 꽃> 홍도까치수영(홍도까치수염) Lysimachia pentapetala

중국 산동 지방에서 처음 만난 꽃, 이름을 몰랐다. 꽃 모양이 어쩐지 까치수영을 닮아서 까치수영 학명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것이 우리 땅에서 희귀하게 자생하는 풍도까치수영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 홍도에서 발견되어 홍도까치수염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은 경북 지역과 전남 나주와 담양, 신안 등 10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다고 한다. 중국 산동의 태산과 인근 지역에서는 흔히 발견된다.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쇠까치풀, 쇠꽃꼬리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표준어는 홍도까치수영이지만, 국립수목원의 표준명은 '홍도까치수염'이다. (국립수목원은 까치수영을 모두 '까치수염'으로 표기한다.) ↓ 중국 산동 태산 ↓ 중국 산동 이위안(沂源) 구천동 동굴 입구 ● 홍도까치수염 Lysimachia pentapetala ↘ 앵초..

<중국의 꽃> 자주황기 Astragalus dahuricus

국내에서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자주황기를 중국 산동 태산에서 만난다. 두만강 가에서 처음 만나고 또 중국 땅에서 만난다. 자주황기(紫朱黃芪)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약초로 재배한다. 자주개황기(A. adsurgens)에 비해서 곧게 자라며 전체에 흰 털이 있고 꽃이 자주색이며 열매는 선형이고 다소 굽어지며 길이 2-2.5cm로 보다 길다. 남한 내에는 강화, 화천 등 소수 자생지가 있을 뿐이고 개체수가 많지 않아 취약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 중국 산동 태산 ● 자주황기 Astragalus dahuricus / 장미목 콩과 황기속 여러해살이풀 전체에 잔털이 있고 비스듬히 옆으로 자라며 길이 50-100cm이고 가지는 많이 갈라진다. 뿌리는 길고 크며, 땅 속에 깊이 들어 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5-8쌍의..

<중국의 꽃> 수양회화나무 Sophora japonica var. pendula 꽃

회화나무라고 하면 창덕궁과 도산서원의 회화나무가 떠오른다. 성리학의 이념이 지배했던 조선시대 가지를 자유자재로 뻗는 회화나무는 선비의 기개를 상징하는 나무로 반가의 정원에는 한 두그루가 그늘을 만들며 자랐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學者樹)'라 불려왔다는데, 양인들에게도 알려진 것인지 영어 이름도 'scholar tree'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회화나무는 대개 가지가 위로 뻗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지만 중국에서 만나는 회화나무는 정원에 키높이로 아담하게 자라고 가지는 능수버들처럼 둥글게 아래로 쳐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름을 '수양회화나무', 또는 '능수회화나무'라고 한다. 회화나무는 콩과 고삼속(Sophora)의 나무이다. 회화나무를 '괴수(槐樹)'라 하고 그 꽃을 중국..

<중국의 풀꽃나무> 잎이 세 갈래인 삼열조팝나무 / 갈매나무속

산동 여행 중 만난 조팝나무는 잎이 털이 없고 매끈한 것이 얼핏 산조팝나무를 따올리게 하는데 잎이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점이 특이하다. '중국식물지'를 검색해보니 바로 이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의 특성이 그대로 이름이 된 '삼열수선국(三裂绣线菊)'이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세갈래잎조팝나무'쯤 된다. ↓ 중국 산동 이위안(沂源) ● 三裂绣线菊 Spiraea trilobata ↘ 장미과 조팝나무속의 관목 높이 1 ~ 2m, 가지가 가늘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약간 구부러져 있고, 어린 가지는 황갈색, 오래된 가지는 회갈색이다. 잎은 원형에 가깝고 길이 1.7-3cm, 너비 1.5-3cm이며 끝은 둔하고 3갈래로 갈라지며 몇 개의 둥근 무딘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밑 부분에 3~5 맥이 뚜렷하다. 5..

<중국의 꽃> 미국붉나무 Rhus typhina

중국 산동성에서 만난, 가지 꼭대기마다 달리는 붉은꽃차례가 인상적이었던 나무, 검색을 통해 옻나무과 붉나무속의 Rhus typhina임을 확인한다. 꽃차례가 횃불(火炬)처럼 보였는지 중국명은 '화거수(火炬树)', 영명은 꽃차례의 모양이 산호(또는 사슴뿔) 같아서 staghorn sumac, 또는 어린 가지에 융털이 많아서 velet sumac이다.(sumac은 붉나무).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재배종으로 '미국붉나무'를 정명으로 채택하고 있다. 원산지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남부,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이라는데, 이곳 중국에 건너올 정도로 재배종으로 널리 퍼져 있다. 이 나무의 열매는 이슬람 지역에서 향신료로 널리 사용된다고 한다.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며 병충해를 입지 않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고 한다...

기와지붕 위에서 피는 꽃, 태양산(太陽傘) = 금접 Kalanchoe delagoensis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고 피는 꽃, 태양산(太陽傘) 중국의 운남성 건수(젠스웨이), 장가화원이라는 고택이 있는 단산마을을 찾으면 기와지붕 위에 꽃이 핀 희한한 광경을 만난다. 우리 나라에서도 기와지붕 위에 바위솔이 자라 와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처럼 화려한 꽃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애기똥풀 씨앗이 날아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그거야 정말 어쩌다가 있는 일. 그러나 단산마을에는 기와지붕에서 나고 자라서 기다란 꽃대 끝에 화려하게 핀 붉은 꽃을 마주치게 된다. 한 집의 지붕에서 발견해서 신기하게 바라보는데 다른 집 지붕에도 이 꽃이 피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붕 아닌 땅 위에서는 볼 수 없는 꽃, 지붕 위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피는 파라솔 같은 꽃. 주민이 알려준 꽃 이름은 '태양산(太陽傘)..

야영춘=운남황형(雲南黃馨) / 석해초=운남월광화

중국 운남성에서 영춘화로 생각하고 만난 꽃이 많았는데, 꽃의 생김새가 다른 것이 눈에 종종 띄었다. 건수에서 만난 꽃과 호도협에서 본 꽃은 꽃과 잎의 형태가 다르다. 꽃잎 끝이 뾰족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겹꽃 모양을 한 것도 있다. 상록성인 점이 영춘화(Jasminum nudiflorum)와는 다른데, '야영춘(野迎春)' 또는 '운남황형(雲南黃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운남황형의 학명은 Jasminum mesnyi, 영명은 primrose jasmine. 중국 운남성과 귀주성 그리고 사천성 등에서 자란다. 영춘화와 운남황형은 모두 재스민으로 불리는 영춘화속이다. 중국 운남성 건수(젠수이) 반겹꽃이 피는 종도 있다. ※ 재스민 Jasminum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에 속하는 식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