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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하수오 Fallopia koreana

동료들과 떠난 여름 여행 첫 산행에서 뜻밖의 덩굴풀을 만난다. 골짜기 주변에서 눈맞춤하면서 알 듯하면서도 종내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심장형의 잎 모양과 메밀 비슷한 줄기의 형태, 세 갈래인 화피를 보면서 마디풀과 덩굴식물인 하수오와 나도하수오를 떠올렸지만 꽃차례가 다르지 않은가~. 닭의덩굴속을 검색하며 가까스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암수딴그루인데 수꽃이 핀 수그루만 만나 닭의덩굴 비슷한 열매를 담지 못해서 아쉽다.  1996년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발견 신종으로 보고된 삼도하수오는 마디풀과 닭의덩굴속 한반도 고유종이다. 하수오나 나도하수오에 비해 줄기가 왼쪽으로 감기고 이삭꽃차례가 1차 분지하며 꽃자루에 털이 거의 없고 암술머리의 표면이 돌출되며 화피 날개가 미약하게 발달하는 점이 다르다. ..

우리 풀꽃 2024.08.22

전나무털젖버섯 Lactifluus holophyllus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선 오도산 기슭과 골짜기 주변에서 만난 버섯이다.  '흰주름젖버섯' '넓은갓젖버섯' '성긴주름젖버섯' 등 다양한 이름으로이라 불려 왔던 주름이 성긴 털젖버섯으로 최근 '전나무털젖버섯' '넓은갓털젖버섯아재비'(Lactifluus pseudohygrophoroides) 등 새로운 국명을 얻어 분화되었는데 두 종의 구별이 쉽지 않다. 종명 holophyllus는 전나무(Abies holophylla) 종명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서식지가 전나무와 관련된다.  2021년 아래 인용된 논문에 따르면 전나무와 연관되면 '전나무털젖버섯', 소나무와 참나무와 연관되면 넓은갓털젖버섯아재비이다. 그렇다면 이 버섯은 넓은갓털젖버섯아재비가 된다. 문제는 전나무털버섯이 활엽수림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이며, '한반..

버섯, 균류 2024.08.22

흰주머니광대버섯 Amanita oberwinklerana

독우산광대버섯과 비슷한 모양이어서 구별이 까다롭다. 독우산광대버섯은 갓 표면이 연한 황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주름살이 희고 자루 밑부분이 둥근 큰 주머니 모양의 외피막에 싸여 있고, 흰주머니광대버섯은 갓 표면에 외피막 조각이 붙어 있기도 하고 주름살이 흰색에서 백황색으로 변하며 자루 밑부분이 층을 이룬 듯한 외피막에 싸여 있는데 윗부분은 막질이다. 독우산광대버섯이 흰주머니광대버섯에 비해 크다.  여름에 혼효림 토양에서 홀로 또는 흩어져 난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맹독버섯으로 추정된다.    2024. 08. 07.  합천 오도산    2024. 08. 18.  서울        ● 흰주머니광대버섯 Amanita oberwinklerana   ↘  주름버섯목 광대버섯과 광대버섯속  갓 지름은 3..

버섯, 균류 2024.08.21

빨간구멍그물버섯 Boletus subvelutipes

오도산 휴양림에서 제일 먼저 만난 버섯! 관공이 붉은색 계통이고 자루도 붉은 반점으로 덮여 있으며, 상처 시 전체가 흑색에 가까운 짙은 청색으로 변색한다.    붉은대그물버섯(Boletus erythropus), 빨간구멍그물버섯이 이런 특징을 가진 버섯인데 구별이 쉽지 않다(밤꽃청그물버섯은 관공이 황색이다). 자루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세로 방향으로 길어진 그물상이 나타나 있다. 빨간구멍버섯은 자루 윗부분에 이런 그물상이 있다는 기재문 내용과 조금 차이가 있다. 젖은 갓 윗면이 점성을 띠고 있는 점은 빨간구멍버섯에 부합한다.  여름~가을 참나무류의 활엽수림 땅에 무리지어 난다. 한국, 일본, 북미에 분포한다.    2024. 08. 07.  합천 오도산      ● 빨간구멍그물버섯 Boletus subv..

버섯, 균류 2024.08.21

가을강아지풀 Setaria faberi

한여름에 접어드는 고향의 들판과 야산 등성이 주변에 강아지풀에 비해 키가 크고 꽃차례가 길게 휘어지는 가을강아지풀이 자주 눈에 띈다. 강아지풀에 비해 줄기잎 아래가 좁아지고 화서가 길어서 휘어지며, 제2포영이 짧아 호영이 드러나 보인다.  동아시아,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북반구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2024. 08. 03.  합천 가회      ● 가을강아지풀 Setaria faberi | nodding bristle-grass, giant foxtail, nodding foxtail  ↘  백합강 닭의장풀아강 사초목 벼과 강아지풀속 한해살이풀 줄기는 곧추서거나 밑부분이 휘어지며 높이 40~100cm이다. 잎집의 가장자리에 센털이 있다. 잎혀는 막질, 길이 1~2mm의 털이 줄지어 있다. 잎몸은..

겹삼잎국화 Rudbeckia laciniata var. hortensia

상사화와 더불어 여름날 시골 고향집 마당을 환히 밝히는 꽃이다. '겹삼임국화'라는 이름은 20여 년 전 배운 이름이고 어린 시절에는 모두들 '키다리꽃'이라 불렀다.  삼잎국화에 비해 꽃이 겹으로 피며,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2024. 08. 03.  합천 가회      ● 겹삼잎국화 Rudbeckia laciniata var. hortensia | golden glow rudbeckia  ↘  목련강 국화아강 국화목 국화과 원추천인국속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1.5~2.0m이며, 원기둥 모양, 분백색이 돈다. 뿌리잎은 5~7갈래로 갈라지며, 줄기잎은 3~5갈래로 갈라지고,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

우리 풀꽃 2024.08.20

상사화 Lycoris squamigera

한여름 시골 고향집, 마당가에 상사화가 피었다. 겨울이 채 끝나지 않은 2~3월 경에 포도알처럼 뭉쳐 있는 알뿌리에서 푸른 잎이 일제히 자라나다 여름에 접어드는 6월 경에 시들어 사라지고, 한여름 태양 아래 꽃대가 자라나며 꽃을 피운다.  꽃은 잎을 만나지 못하고 피며 열매 또한 맺지 못하니 상사화(相思花)란 이름이 제격이다. 열매를 맺지 못해 알뿌리로 번식한다. 석산(꽃무릇) 등 상사화 속 다른 종들은 가을에 꽃이 피지만 상사화는 이들보다 한달 이상 빠른 여름에 꽃을 피운다.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중국 장쑤성과 저장성, 산동성 원산으로 보지만 한국도 원산지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일본, 북미에 분포한다.     2024. 08. 03.  합천 가회      ● 상사화 Lycori..

우리 풀꽃 2024.08.20

쐐기(극동쐐기나방 애벌레) 맛 보셨나요?

시골 고향집의 아침, 마당 정원에 미선나무 열매가 조랑조랑 예쁘게 달려 있어 구경하며 만지는데, 갑자기 손등이 따끔하며 이내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이것 봐라, 하고 살펴보니 한쪽을 갉아먹은 미선나무 이파리에 쐐기가 달려 있다. 어린 시절 경험하고 수십 년 만에 쐐기 맛을 제대로 본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가시 모양 독침으로 공격하는 곤충인 쐐기는 쐐기나방과의 애벌레로 수많은 종이 있는데, 이 녀석은 '극동쐐기나방'이라 불리는 곤충의 애벌레이다. 몸에 난 가시는 피부 아래의 독주머니에 연결되어 있고 이에 쏘이면 피부에 박혀 오래도록 욱신거린다. 독소는 통증, 가려움증, 붓기, 발적, 물집,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곤충이다. 유사종으로 새극동쐐기나방..

잠자리, 곤충 2024.08.20

붉은격벽검댕이먼지 Fuligo rufa(Fuligo septica var. rufa)

시골집 은행나무 통나무 의자 밑부분에 붉은빛이 도는 둥근 갈색 균이 보인다. 처음엔 이리장내먼지(말불그물먼지)인가 싶어 살펴보니 표면과 내부 위세모체(pseudocapillitium, 僞細毛體)의 질감과 색깔이 전혀 다르다. 표면은 적갈색에 가까운데 내부 위세모체는 황색이다. 붉은격벽검댕이먼지(조덕현은 '붉은격벽검뎅이먼지'라는 국명을 붙였는데 표기법에 어긋난 이름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2024. 08. 03.  합천 가회      ● 붉은격벽검댕이먼지 Fuligo rufa  ↘  변형균문 변형균강 자루먼지목 자루먼지과 검댕이먼지속 자실체는 착합자낭체형 또는 굴곡자낭체가 누적된 형태이다. 때로는 높이 약 3cm, 길이 약 10cm 정도로 아주 크게 자란다. 피층은 황색으로 가시가 없..

버섯, 균류 2024.08.20

해면버섯 Phaeolus schweinitzii, 유균과 노균

일부 남아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 곁에 뽀송뽀송한 해면버섯 유균이 꽃처럼 예쁘게 발생하고 있다.  해면버섯 갓 표면은 고리무늬가 뚜렷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갈색빛을 띠는 황색에서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며 살은 마르면 해면질로 되어 쉽게 부서진다. 버섯대는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여름~가을 침엽수 그루터기, 생목의 줄기나 뿌리에 난다. 전 세계 온대 지역 침엽수림대에 분포한다. 성숙한 버섯은 거칠고 질겨 식용으로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어린 버섯도 독성 가능성이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4. 07. 31.  경기 구리     2024. 07. 10.  서울 해면버섯 노균      ● 해면버섯 Phaeolus schweinitzii | velvet-top fung..

버섯, 균류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