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칠불
석가 이전에 이 세상에 출현했다고 하는 일곱 부처
과거 장엄겁(莊嚴劫)에 나타난 비바시불 · 시기불 · 비사부불의 3불과, 현재 현겁(賢劫)에 나타난 구류손불 · 구나함모니불 · 가섭불 · 석가모니불 등의 4불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불타는 석가모니불 혼자이지만, 교리적으로 진리를 깨달은 자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과거칠불과 함께 현재불 ·미래불의 사상이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사상은 본생담(本生譚)의 구도자상(求道者像)과 어울려 보살(菩薩) ·여래장(如來藏) 등 대승불교의 사상적 연원이 되기도 하였다.
비바시불
산스크리트 비파신(Vipasyin)을 음역하여 비바시불(毘婆尸佛)·비발시(毘鉢尸)·빈바시(頻婆尸)라 하고, 의역하여 승관불(勝觀佛)·정관불(淨觀佛)·변견불(遍見佛)·종종견불(種種見佛)이라 부른다. 석가모니 이전에 나타난 과거칠불 중 비사부불·시기불과 함께 과거 장엄겁(莊嚴劫)의 제998위 부처이다.
팔리어본 《마하방사(Mahavamsa)》 제1권에 따르면, 연등불을 필두로 한 24불 중 19불에 해당한다. 과거 91겁에 반두마티성의 왕족으로 태어났으며, 성은 콘단나이고 부친은 반두마, 모친은 반두마티이다. 이 때 인간의 수명은 8만 4천 세였다. 파탈리 나무 아래에서 성불하여 세 번 설법하였는데, 첫번째 설법에서 16만 8천 명, 두번째 설법에서 10만 명, 세번째 설법에서 8만 명을 교화하였다고 한다. 그 가운데 칸다와 티싸를 상제자로 삼고, 아소카를 집사제자로 두었다.
《사분율비구계본》의 칠불통게계(七佛通偈戒)에 “참는 것이 제일의 진리이며, 무위가 으뜸이라고 말씀하시네. 출가하였으나 남을 수고롭게 하면 사문이라 할 수 없다(忍辱第一道 佛說無爲最 出家惱他人 不名爲沙門).”라고 적혀 있다.
시기불
불교에서 말하는 과거 7불 중 두 번째 부처이다. 산스크리트로는 ikhi-Buddha, 이를 음사하여 식불 ·식힐불 ·식기 ·시힐 ·식기나 등으로 부르며, 의역하여 정계 ·유계 ·지계 ·화수 ·최상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우주의 시간을 3대겁(三大劫)으로 나누어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한다. 또 각 대겁은 20겁 동안씩 성립되고[成], 머물고[住], 무너지고[壞], 비어 있는[空] 네 과정을 거친다. 그 중 현겁의 주겁(住劫) 기간 동안, 즉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기간 동안 1,000명의 부처가 탄생한다고 한다. 과거의 7불 중 석가모니가 그 중 일곱 번째이고, 시기불(尸棄佛)은 두 번째 부처이다. 과거의 부처 시대로 갈수록 인간의 수명도 길어 첫 번째 부처인 비바시불(毘婆尸佛)이 출현하였을 때의 인간 수명은 8만 4000세이다. 불교에서 겁을 말할 때 인수(人壽) 8만 4천을 기준으로 삼는 연유이다.
아함경인 《장아함 대본경》에 의하면, 시기불은 과거 30겁에 출현하였으며, 당시 인간의 수명은 7만세였다. 성씨는 콘단나이며, 인도의 카스트 4성 중 왕족인 크샤트리아 출신이다. 부왕의 왕성인 아루나바티에서 출생하였다. 부친은 아루나, 모친은 파트하바티이다. 푼다리카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였는데, 첫번째 설법에서 비구 10만 명을 제도하고 세 번째 설법에서는 7만의 비구를 제도하였다. 출가 전에 아들을 두었는데 무량이라 하였고, 수제자는 아비부, 재2제자는 삼바바, 집사제자는 케만카라였다.
사분율비구계본》에는 과거 7불에 대한 계경이 있는데, 이 부처님에 대한 계경은 다음과 같다. ‘눈 밝은 사람은 험악한 길을 피해 갈 수 있듯이 세상에 총명한 사람이 나면 모든 악을 멀리 여읠 수 있네(譬如明眼人 能避險惡道 世有聰明人 能遠離諸惡).’
비사부불
산스크리트 비스바부(Visvabhi) 또는 비스바북(Visvabhuk)을 음역하여 비사부불(毘舍浮佛)·비습바부(毘濕婆部)·비사바·비사 등으로 부르고, 의역하여 변일체자재(遍一切自在)·일체승(一切勝)·종종변현(種種變現)·변승(遍勝)·광생(廣生)이라 부른다. 석가모니 이전에 나타난 과거칠불 중 비바시불·시기불과 함께 과거 장엄겁(莊嚴劫)의 부처로, 장엄겁의 천불 중에서 맨뒤에 나타난 부처이다. 나머지 네 부처는 현겁에 나타났다.
불교에서는 과거·현재·미래가 3대겁으로 나뉘고, 대겁은 다시 4중겁, 중겁은 20겁으로 나뉜다. 각 대겁에 천불이 나타나는데, 비사부불은 장엄겁 천불 중 마지막 부처이다. 비사부불을 한자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비습바부(毘濕婆部)인데, 비습바는 ‘변일체(遍一切)’, 부는 ‘자재(自在)’를 뜻한다. 즉 모든 곳에 두루 존재하여 자유롭다는 뜻이다.
비사부불은 과거 31겁 때 무유성(無喩城)의 왕족으로 태어났다. 성은 콘단나이며, 부친은 수파티타, 어머니는 야싸바티이다. 이 때 인간의 수명은 6만 세였다. 사라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2회의 설법을 가졌는데, 첫번째 설법에서는 7만 명, 두번째 설법에서는 6만 명을 제도하였다. 그 중 소나·우타라가 수제자가 되고, 우파사나카는 집사제자가 되었다.
특히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며, 《사분율비구계본》의 칠불통게계(七佛通偈戒)에는 “비방도 질투도 말고 마땅히 계율을 봉행하라. 음식은 절제할 줄 알고 항상 고요하고 한가함을 즐기라. 마음은 반드시 정진하기를 좋아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다(不謗亦不嫉 當奉行於戒 飮食知止足 常樂右寮閑 心定樂精進 是名諸佛敎).”라고 적혀 있다.
구류손불
본디 바라문 종족으로 성(姓)은 가섭(迦葉)이고, 아버지는 예득(禮得)이며, 어머니는 선지(善枝)인데, 인수(人壽) 4만 세 때에 안화성(安和城)에서 태어나 시리수(尸利樹) 아래서 성불(成佛)하였다. 그리고 제1회 설법에서 4만 명의 비구를 교화하였다고 전한다.
구나함모니불
산스크리트 카나카무니(Kanakamuni)를 음역하여 나함(那含)·구나함·가나가(迦那伽)·가나가모니(迦那伽牟尼)·갈락가모니(갈諾迦牟尼)라 하고, 의역하여 금선인(金仙人)·금색선(金色仙)·금유(金儒)·금적(金寂)·금적정(金寂靜)이라 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2만 세일 때 출현한 부처이다.
혜원음의(慧苑音義)》에 따르면 구나는 금(金), 모니는 선(仙)의 뜻이며, 몸이 진금색인 까닭에 금색선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이 부처에 관하여 《장아함》 제1권 〈대본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현겁중에 구나함모니불이 출현하시니 당시 인간의 수명은 3만 세였다. 아버지 이름은 대덕(大德)이며 브라만 출신이고, 어머니 이름은 선승(善勝)이다. 출가 전에 아들을 두었는데 이름은 사(師)였다. 당시 국왕의 이름은 청정(淸淨)이요, 다스리는 도성을 또한 청정이라 하였다. 오잠바라나무 아래에서 성도하고 한 번 설법에 3만 명을 제도하였다.”
구나함모니불은 현겁중에 출현하였으므로 인도에는 이 부처의 유적으로 알려진 것이 상당히 많다. 중국의 서역구법승 법현(法顯:337∼422)이 지은 《불국기(佛國記)》에 따르면, 슈라바스티에서 동남쪽으로 12유순 거리에 있는 나비가에 구류손불의 유적이 있고, 그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1유순 거리에 구나함모니불이 태어난 곳이 있다고 한다.
가섭불
과거칠불 중 여섯번째 부처이고 현겁(賢劫) 천불(千佛) 중 세번째 부처이다. 산스크리트 카쉬야파 부다(Kasyapa-Buddha)를 음역한 말로, 이를 의역한 음광불(飮光佛)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2만 세일 때 출현한 부처이며, 이 때부터 백년마다 평균수명이 한 살씩 줄어 100세가 될 때 석가가 태어났으므로, 지금부터 약 200만 년 전의 부처이다.
불조통기(佛組統紀)》와 《장아함》 제1권 〈대본경〉에 따르면, 가섭불은 키키왕[汲毗王]이 다스리던 바라나시(Baranasi:波羅奈)에서 태어났다. 브라만 출신으로 아버지 이름은 브라흐마다타[梵德], 어머니 이름은 다나바티[財主]이다. 출가 전에 집군(集軍)이라는 아들을 두었다. 니그로다나무[尼拘樓陀樹]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2만 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그 중 티싸와 바라드바가 큰제자이고 사바미타가 집사제자이다. 《열반경》에서는 각덕비구가 수행하여 성불한 뒤 가섭불이 되었다고 한다.
또 본래 다라(多羅) 마을 사람으로 브라만 종족인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통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며 석가를 향하여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자문(咨問)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곧 가섭이라고도 한다. 《사분율비구계본》에 이 부처에 대한 게송이 나온다.
경상북도 경주시 황룡사지(皇龍寺址)에는 가섭불이 좌선했다는 바위가 남아 있다.
석가모니불
석가불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란, 산스크리트의 발음을 따서 중국어로 옮긴 음역인데, 그 뜻은 능인(能仁)·능적(能寂) 등으로서 불타, 즉 석존을 가리킨다. 탄생불(誕生佛)·사유상(思惟像)·고행상(苦行像)·출산상(出山像)·항마상(降魔像)·설법상(說法像)·열반상(涅槃像) 등 여러 종류의 형상이 있다.
한국 불상 유물들의 대부분은 이 석가모니불로서 약왕보살(藥王菩薩)과 약상보살(藥上菩薩),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 등 3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권속신(眷屬神)은 사천왕(四天王)이다. 유물 중에서 석굴암 본존상은 가장 널리 알려진 예이다. 한편, 석가여래를 봉안한 법당을 대웅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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