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

모산재 2006. 7. 4. 01:35

 

자귀나무는 미모사처럼 수면운동으로 밤중에 잎이 접히는 모습에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나무라는 이름은 자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 또는 소찰밥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열매

 

 

 

 

● 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ㅣSilk tree / 콩과의 낙엽소교목

 

    다른 이름 : 합환목, 합혼수, 유정목, 소밥나무, 소쌀나무, 여설수, 음양합일목

 

나무의 줄기는 굽거나 약간 드러눕는다. 높이 3∼5m이고 큰 가지가 드문드문 퍼지며 작은 가지에는 능선이 있다. 겨울눈의 아린 (芽鱗, 겨울눈을 싸고 있는 단단한 비늘 조각)은 2-3개가 있지만 거의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낫 같이 굽으며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작은잎의 길이는 6∼15mm, 너비는 2.5∼4.0mm 정도로서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녹색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로서 길게 밖으로 나오고 윗부분이 홍색이다. 꽃이 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속명 lbizzia는 이탈리아 박물학자인 Albizzia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종소명 julibrissin은 동인도의 지명이다. 전라남도와 제주도 등지에서자라는 왕자귀나무는 작은잎이 좀더 크고 수술이 많으며 꽃이 흰색에 가깝다.

 

옛날 시골에서는 자귀나무의 ‘움이 트면’ 늦서리 걱정 없이 곡식을 파종하고, ‘첫꽃이 피면’ 팥을 뿌렸으며, 자귀나무의 잎은 녹비로 이용했다. 집안에 심어두면 가족이 화목하고, 꽃을 따서 말린 것을 베개 속에 넣어두면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무의 껍질을 합환피라고 해서 해울·화혈·소종 등의 치료에 사용하고, 심신불안·옹종·우울·나력·근골절상 등에도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꽃잎이나 나무껍질을 뼈가 다쳤을 때나 구충, 강장 등에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