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재배종

연지의 재료, 잇꽃(홍화) Carthamus tinctorius

모산재 2006. 7. 4. 01:28

 

 

잇꽃은 국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흔히 홍화(紅花)라고 한다. 엉겅퀴처럼 생긴 꽃은 노란 꽃으로 피었다가 차츰 주황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에 붉은 꽃으로 변화하는 아름다운 꽃이다.

 

붉은 꽃에서 천연염료를 얻으므로 홍람(紅藍)이라 부르기도 한다.

 

 

 

 

 

 

 

 

 

 

 

 

 

 

 

잇꽃 Carthamus tinctorius | safflower /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높이는 1m에 달하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바소꼴로서 톱니 끝이 가시처럼 된다.

 

꽃은 7∼8월에 피고 엉겅퀴같이 생겼으나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이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총포는 잎 같은 포로 싸이고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길이 6mm이며 윤기가 있고 짧은 관모가 있다. 종자는 흰색이다. 1개의 꽃에 10~100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씨는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잇꽃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천연염료 식물의 하나이다. 꽃을 따서 말린 것을 홍화라 하는데 이를 물에 넣어 황색소를 녹여낸 다음 물에 잘 씻어서 잿물에 담그면 홍색소가 녹아서 나온다. 여기에 초를 넣어서 침전시킨 것이 연지로 옛날 시집가는 새색씨의 이마에 찍었던 곤지의 염색재료다.

 

잇꽃으로 물들인 섬유의 색깔은 곱고 편안한 노란색 또는 붉은색이다. 잇꽃 염색은 이집트에서 4,000여 년 전에 실시되어 중국에는 한나라 때에 전해졌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잇꽃 씨앗이 발견되었고 미라를 감싼 아마포는 홍화로 염색한 것이라 한다. 

 

한반도에서는 2천여 년 전 평양 부근 낙랑 고분에서 잇꽃으로 물들인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삼국시대 이후 잇꽃 염색이 활발했다고 한다. 고려 때는 잇꽃 염색을 보라색 다음으로 귀한 색으로 여겨 서민들이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였다 한다. 조선시대에는 잇꽃염색이 일반화되어 서민들이 잇꽃을 재배하였다.

 

잇꽃의 씨앗은 기름을 짜서 요리에 써왔는데, 근래에는 잇꽃씨를 골다공증이나 혈행장애, 산후조리 등 부인병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종자에서 짠 기름은 리놀산(linolic acid)이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과다에 의한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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