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송기원
그래, 가보니 어떠하냐.
가는 길이 허방인줄 번연히 알면서도
끝내 붙잡지 못한 것은
각시붓꽃 때문이다.
때맞추어 여기저기 보랏빛으로 넘쳐나는
눈부심 때문이다.
그래, 가는 길이 허방이면 어떠하냐.
눈부심은 눈부심만으로 눈부시다.
네가 남긴 눈부심에 싸여,
오늘은 각시붓꽃을 바라보며 나도 눈부시다.
각시붓꽃은 양지바른 봄 산 언덕에서 새 색시처럼 수줍게 보랏빛 고운 꽃을 피운다. 붓꽃에 비해서 크기가 아주 작아 애기붓꽃이라 불린다.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며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피는 종이다.
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는 하고(夏枯)현상이 빨리 일어나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므로 자생지에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2006. 04. 07 대모산
2006. 05. 04. 대모산
2006. 05. 07. 남한산
● 각시붓꽃 Iris rossii /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키는 10~20㎝이고 잎은 길이 30cm, 폭 2∼5mm로 칼 모양이다. 꽃이 필 때의 잎은 꽃대와 길이가 비슷하다. 땅속줄기와 수염뿌리가 발달했는데, 뿌리줄기는 모여 나며 갈색 섬유로 덮여 있다.
4∼5월에 지름 4cm 정도의 자주색 꽃이 피는데, 꽃자루의 길이는 5∼15cm로 4∼5개의 포가 있고, 맨 위의 포에 1개의 꽃이 핀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 뒤에 다시 2개씩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삭과로 안에는 광택이 나는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 각시붓꽃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813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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