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Pulsatilla tongkangensis
해가 뜨면 하늘을 향하여 닫혔던 꽃잎을 여는 할미꽃,
동강 상류의 석회암 지대에 자라는 한국 특산의 할미꽃.
석회암 바위 틈에 자라니 절로 키가 낮아지고
염기성 토양이니 꽃색은 선연한 보랏빛.
키는 꽃 핀 후에 더 자라고, 전체에 흰 털이 많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깃꼴겹잎인데
작은 잎 7-8장으로 잎은 할미꽃에 비해 넓다.
잎 윗면은 광채가 있고 아랫면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며
처음에는 위를 향해 피었다가 꽃자루가 자라며 옆을 향한다.
꽃 색깔은 연분홍, 청보라, 붉은 자주색 등으로 변이가 있고
화피는 6장이고 겉에 털이 있다.
할미꽃에 비해서 암술과 수술이 적다.
동강할미꽃, 긴동강할미꽃, 하양동강할미꽃,
진분홍동강할미꽃 등으로 분류한다.
2006. 04. 02 가는 비 내리는 동강에서
동강할미꽃을 보러 온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더군요.
사다리까지 동원해 촬영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
좁은 지역에 한정된 벼랑 위의 할미꽃들이
모델 노릇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해
참 미안하기만 합니다.
비를 맞은 할미꽃 꽃잎을 접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모습도
안쓰러웠습니다.
그나마 강이 가로 놓여 있어
강 건너 벼랑 위의 할미꽃들은 수난을 덜 당해 다행입니다.
그래도 건너간 사람도 몇 있더군요.
동강할미꽃의 매혹에 채취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귀한 야생화 자생지를 파괴하는 부도덕도 부도덕이겠지만,
옮겨심으면 살지 못하는 대표적인 식물이
동강할미꽃이라는 사실에 대한 무지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옮겨 심으면 식물체가 거의 녹아서 죽고
어쩌다 살아남더라도 토양이 달라져 꽃대가 길어지고 꽃 색깔도 붉어져
동강할미꽃 고유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다고 합니다.
이런데도 채취에 대한 욕심을 부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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