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왜제비꽃 Viola japonica

모산재 2006. 3. 30. 11:37


한동안 서울제비꽃으로 알고 있었던 제비꽃. 그러나 잎 모양이나 꽃 모양이 서울제비꽃과 너무 다르다. 서울제비꽃은 잎자루가 저렇게 가늘지 않고 잎 모양도 하트형이 아니며 잎의 빛깔도 저리 탁하지 않고 맑은 녹색이다. 잎이 바닥으로 처지는 모습도 서울제비꽃과는 다르다. 

 

남부지방에 자생한다는 왜제비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중에야 창덕궁 등 서울에도 왜제비꽃이 산다는 걸 알게 되면서 확인해 보니 이 꽃도 왜제비꽃임을 알게 되었다.


 

 

2006. 03. 26 ㄱ중학교 화단 

 

 

 

 

 

 


높이 6~12cm이고 원줄기는 없으며 잎은 모여서 나고 달걀모양, 삼각모양이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거치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4월에 피며 연한 보라색으로 꽃잎은 둥글고 꽃받침잎은 넓은 바소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끔 거치가 있다. 꿀주머니는 제비꽃보다 가늘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형 타원 모양이다.

 

 




※ 제비꽃 이야기

 

서울제비꽃, 흰 제비꽃, 흰젖제비꽃, 흰털제비꽃

졸방제비꽃, 콩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잔털제비꽃, 

뫼제비꽃,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장백제비꽃,

알록제비꽃, 호제비꽃, 단풍제비꽃, 각시제비꽃,

간도제비꽃, 노랑제비꽃, 선제비꽃, 눈제비꽃,

섬제비꽃, 아욱제비꽃, 민둥제비꽃 등등...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온

팬지라고 부르는 삼색제비꽃,

종지나물이라고 하는 미국제비꽃...

  

이렇게 제비꽃의 종류가 많아 우리 나라엔 60여 종

전 세계에 400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제비꽃을 일컫는 이름도 많아

오랑캐꽃, 씨름꽃, 장수꽃, 병아리꽃, 반지꽃,

앉은뱅이꽃, 자화지정, 근근채(菫菫菜)라고도 불린다오.

강남 갔던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피고 꽃 핀 모습이 제비를 닮아 제비꽃,

꽃으로 반지를 만들 수 있으니 반지꽃,

오랑캐 있는 북쪽을 향해 꽃이 핀대서 오랑캐꽃,

땅바닥에 붙어 있으니 앉은뱅이꽃...

뿌리에서 잎이 뭉쳐나고

4~5월에 피는 꽃이 꽃잎이 5갈래 

꽃 아래쪽에 주머니 모양의 ‘꽃뿔’이라는 꽃잎이 있고

열매는 익으면 3조각으로 갈라지고 겉껍질이 마르면 표면적이 줄어들어 공중으로 튕겨나가는 씨앗.


그리스어로 이온(ion)이라 불리는 그리스의 나라꽃이 된 제비꽃.

산을 접하면 적색으로 알칼리에 접하면 청색으로 변하는 특성으로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여인들이 눈 화장 염료로 이용한 꽃.

 

향기가 아주 좋아 향수로도 쓰이고

후각을 마비시켜 불면증에도 좋다는 꽃.

 

꽃말은 '겸양'을 뜻하는데,

흰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을,

하늘색은 성모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아 '성실과 ·정절'을,

노란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을 나타낸답니다.


 

 

※ 그리스 신화 속의 제비꽃

 

바람둥이 제우스

아름다운 소녀 이오를 몰래 사랑했는데

그만 아내 헤라에게 눈치채이자

이오를 흰 소로 만들어 버렸네.

풀을 뜯어 먹는 사랑스런 여인 이오가 가엾어

이오의 눈을 닮은 꽃을 피우게 하니

그 꽃이 제비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