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Iris nertschinskia
붓꽃과(Irid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고 잔뿌리가 나와 자라며, 키는 약 60㎝ 정도이다. 잎은 길이 30~50㎝, 너비 5~10㎜이다. 5~6월에 꽃줄기 끝에 지름 8㎝ 정도의 자색 꽃이 2~3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이 구분되지 않는 꽃덮이조각[花被片] 6장을 가지며 이 가운데 안쪽에 있는 3장은 곧추서고 바깥쪽에 있는 3장은 옆으로 퍼지며, 가운데에는 자색 점들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익으며 씨는 갈색이다.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뿌리줄기를 피부병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붓꽃목 Iridales
외떡잎식물강에 속하는 꽃피는 식물로 이루어진 목
이 목은 4과(科)로 이루어져 있는데, 붓꽃속(―屬 Iris)·글라디올루스속(Gladiolus)·사프란속(Crocus) 등의 인기있는 속을 포함하는 붓꽃과(Iridaceae)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목의 식물 전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기공(잎에서 가스 교환이 일어나는 작은 구멍)이 2개의 공변세포로만 싸여 있을 뿐 부세포(附細胞)가 없는 점이다.
다소 작은 3과에는 19속 140여 종(種)이 포함되는데 이중 3속은 관목으로, 나머지 속들은 초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종은 다년생이고 열대·아열대·온대 지역에서 자라며 몇몇 종은 1년생이다. 이들 작은 과는 거의가 기생식물이어서 같이 사는 곰팡이의 도움으로 죽은 유기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곰팡이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한다.
이 목의 식물들은 여러 종류의 서식지에서 자란다. 붓꽃속·글라디올루스속·사프란속의 식물들은 비옥한 땅에서 잘 자라지만, 몇몇 붓꽃속 식물은 늪지대에서 자라고, 일부는 아북극의 혹독한 저토(底土)에서도 자란다. 이 목의 기생식물들은 대부분 유기물이 축적된 습한 열대림에서만 자란다. 붓꽃과에는 60속, 1,500여 종이 있다. 이들 중 붓꽃속과 글라디올루스속은 집 안의 정원에도 흔히 심으며 상업적으로도 중요한 관상식물이다. 붓꽃과의 다른 관상식물 속으로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범부채속(Belamcanda)과 서반구에 널리 퍼져 자라는 등심붓꽃속(Sisyrinchium)이 있다. 범부채속 식물의 삭과는 다 익으면 뒤로 구부러져 검은 딸기 열매같이 생긴 반짝이는 검은 씨가 드러나며, 이 속 식물들은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많이 기른다. 등심붓꽃속 식물들은 작은 정원에 심기 알맞다.
붓꽃과 식물들에서는 또한 향수·비누·파우더·덴트리피스(dentrifices)를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인 이리스근(orrisroot)을 얻으며, 붓꽃속에 속하는 몇몇 종의 잎은 동물의 먹이가 된다. 사프란(Crocus sativa)의 깃털처럼 생긴 암술머리에서는 음식의 맛과 색깔을 내고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사프란(saffron)을 얻을 수 있다.
붓꽃과 식물의 땅속줄기는 적어도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붓꽃속의 줄기는 튼튼하고 수평으로 자라며 엽흔(葉痕)으로 둘러싸여 있고, 뿌리줄기는 일부분이 땅 위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땅에 단단하게 뿌리를 박고 있다. 유럽 남서부가 원산지인 붓꽃속 식물에는 비늘줄기가 있다. 이런 형태의 줄기는 짧고 원추형이며 거기서 잎의 기부가 자라나와 차곡차곡 포개진다. 이들 잎의 기부는 비늘줄기 덩어리를 이루게 된다. 잎의 기부 사이의 줄기에서 나온 작은 비늘줄기 덩어리는 자라 새로운 개체가 된다. 글라디올루스속의 구슬줄기도 땅속줄기로 구멍이 없는 도넛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오목한 위쪽 표면에 잎이 조금씩 모여나고 잎의 아래쪽에서 작은 구슬줄기가 나와 번식한다. 붓꽃목 식물들은 뿌리줄기·비늘줄기·구슬줄기들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영양생식을 하고 있다.
한국에는 붓꽃과 식물만 5속 2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이중 사프란·글라디올루스·등심붓꽃(Sisyrinchium angustifolium) 등은 외국에서 들어온 종류이며, 범부채(Belamcanda chinensis)와 붓꽃속의 붓꽃·금붓꽃·각시붓꽃·노랑붓꽃 등이 예전부터 자라고 있다. (엠파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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