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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나무의 황제, 비자나무 Torreya nucifera

by 모산재 2006. 1. 15.


윤선도의 체취가 서려 있는 녹우당 뒤의 비자나무 숲!

 

당시엔 건성으로 보다가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 꼼꼼히 살펴보니,

수피가 회색인 점을 제외하고는 얼핏 주목인가 생각될 정도로 아주 닮았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주목나무과로 설명되고 있다.

 

 

 

 

 

 

 

 

 

비자나무 Torreya nucifera | Japanese Torreya /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교목

 

높이 25m, 지름 2m에 달한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수피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며 늙은 나무에서는 얕게 갈라져서 떨어진다. 잎은 길이 25mm, 나비 3mm 정도이고 줄 모양으로 단단하며 끝이 뾰족하고 깃꼴처럼 2줄로 배열한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갈색이며 중륵은 뒷면에만 있다. 길이 3mm 정도의 잎자루가 있고 6∼7년 만에 떨어진다.

 

단성화이며 4월에 꽃이 핀다. 수배우체는 10개 내외의 포가 있는데 갈색이며 길이 10mm 정도로 10여 개의 배우체가 한 자루에 달린다. 암배우체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달걀 모양으로서 한군데에 2∼3개씩 달리고 5∼6개의 녹색 포로 싸인다. 구과는 다음해 9∼10월에 익고 길이 25∼28mm, 지름 20mm, 두께 3mm 정도로 타원형이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길이 23mm, 지름 12mm로 다갈색이며 껍질이 딱딱하다.

 

 

 

 

비자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나무로 '야삼(野杉)'이라고도 하는데, 삼나무와 닮은 나무라는 뜻이다. '비(榧)'는 2줄로 잎이 늘어서 있는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이다. 늘푸른 잎과 당당한 수형은 품위가 있고 장엄미를 느끼게 한다. 잎에서는 특유의 향기가 나며 바늘 잎은 날카롭고 딱딱한데, 개비자나무의 부드러운 잎과 대조적이다. 자생 북한계선이 전남 장성군 백양산으로 월동 보호를 잘 해서 키우면 중부 지방에서도 생장이 가능하다.


열매는 붉은 자주색으로 익는데 대추처럼 생겼으며 그 안에는 땅콩처럼 생긴 씨가 들어 있는데 이 씨를 비자(榧子)라 부른다. 열매 기름은 식용유나 등유, 또는 머릿기름 등으로 사용했다. 열매는 독성이 강하여 촌충 구제약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성장이 더뎌 노란빛을 띠는 목재는 나이테가 촘촘하고 재질이 치밀하면서도 연하고 탄력성도 좋아 '문목(文木)' 또는 '나무의 황제'라불렸다. 바둑판으로 많이 쓰이고, 습기에 잘 견뎌 배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제주도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풍란, 콩짜개란, 비자란, 차걸이란 등 자생란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 외 다수의 비자나무와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39호인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비자나무, 제111호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의 비자나무, 제153호인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비자나무, 제239호인 전남 고흥군 포두면의 비자나무숲, 제241호인 전남 해안군 해안읍의 비자나무숲, 제287호인 경남 사천시 곤양면의 비자나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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