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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동구릉 초여름 풀꽃나무 산책

by 모산재 2026. 7. 9.

 

바람쐬러 무작정 집을 나온 길, 지하철을 타기 전까지는 남한산성으로 가고자 했는데 의외로 후텁지근한 날씨에 햇살 따가운 산성길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워져서 경로를 왕릉숲으로 바꿔 버린다.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는 점도 좋다. 자꾸 편한 것만 찾으니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벌써 가래나무 열매가 튼실히 달렸다.

 

 

 

숲그늘에는 옥잠난초가 꽃을 피우고 있다. 

 

 

 

워낙 메마른 날씨가 오래 이어지는 바람에 왕릉 숲에도 눈길을 끄는 풀꽃나무도 버섯도 별로 없다. 언제나 시간이 모자랐던 길인데 오늘은 왕릉을 풀코스로 다 돌아봐도 시간이 남을 듯하다.

 

 

붉은 소나무 줄기. 마티스의 붉은소나무 그림도 이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지는 못한다.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산딸나무

 

 

 

덩굴박주가리, 언제 꽃을 피우려나~.

 

 

 

충영 때문에 뒤늦게 꽃을 피운 때죽나무

 

 

 

버섯의 성지에서 유일하게 만난 버섯.

 

우산광대버섯이라 불러주면 될까.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우산광대버섯...

 

 

 

진고사리

 

 

 

열매를 맺은 큰피막이

 

 

 

선조릉,  태조릉을 거쳐 산허리 숲길 산책로를 걷는다. 눈길을 끄는 생명들이 없다. 이따금 관리원들을 만나

 

 

다시 소나무 허리통이에 잠시 한눈을 팔고~ 

 

 

 

마침 개오동이 꽃을 피우고 있어 발길을 멈춰선다.

 

 

 

흰꽃을 피운 갈퀴류, 흰갈퀴와 큰잎갈퀴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잎끝이 다소 무딘 점이 큰잎갈퀴보다는 흰갈퀴인 듯하다. 큰잎갈퀴에 비해 잎끝이 둥글고 화서는 빽빽하며 화경이 짧고(1~4㎜) 과실에 갈고리 같은 굽은털이 없다고 하는데, 외국 자료와는 차이가 있어 혼란스럽다.

 

 

- 2026. 06. 09.  동구릉

 

 

두어 시간만에 한 바퀴 산책을 끝낸 뒤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