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선 길인데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등산로 옆 드러누운 참나무 줄기에 비를 머금고 싱싱한 모습으로 나풀거리고 있는 꽃흰목이를 들여다보는데 뜻밖에 바로 옆에 물결 모양의 적갈색 꽃구름버섯이 얼굴을 내민다. 작은 갓 아래로 넓은 갈색 배착면이 펼쳐져 있다. 흰테꽃구름버섯~.
유혈꽃구름버섯과 함께 자실층에 상처를 주면 붉은 액체를 분비하는 꽃구름버섯이다. 조덕현은 '피즙꽃구름버섯'이라는 이름을 쓰고 영명도 '참나무 피딱지'라는 뜻의 'bleeding oak crust'이다.
유혈꽃구름버섯(S. sanguinolentum)이 침엽수가 기주인 데 비하여 이 버섯은 주로 참나무류의 죽은 줄기나 가지 등 껍질의 틈새에 군집하여 배착하며 백색 부후를 일으킨다.
2023. 09. 03. 서울
꽃흰목이
● 흰테꽃구름버섯 Stereum gausapatum | bleeding oak crust ↘ 무당버섯목 꽃구름버섯과 꽃구름버섯속
균모는 반배착생, 자실층 막편은 기질에 수~수십 센티미터 크기로 퍼지면서 가장자리에 얇게 반전된 균모를 만든다. 균모는 폭 1~1.5cm, 두께 1~2mm에 심한 물결형, 얇은 막질로 반원형-조개껍질형 또는 선반(띠) 모양이 이어져 발생한다. 때로는 배착되지 않고 기물에서 직접 균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전된 표면은 털이 덮이거나 무모이며 녹슨 갈색-황토 갈색. 가장자리는 곱슬곱슬한 모양으로 유백색-황토색을 띤다.
하면의 자실층은 밋밋하고, 결절이 있으며 회갈색-황토-갈색이거나 때로는 적갈색이다. 신선한 것은 자실층에 상처가 생길 시 적색으로 변색한다. 가장자리는 분명한 경계를 이룬다. 신선할 때는 탄력이 있고 질기고 유연하며, 건조할 때는 단단하고 부서지기 쉽다. 포자는 크기 6.5~9×3~4μm, 타원상의 원주형에 표면이 매끈하고 투명하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5>, 2020
※ 참고 자료 : Stereum gausapatum (MushroomExpert.Com) Stereum gausapatum record (bioimages.org.uk)
☞ 흰테꽃구름버섯 => https://kheenn.tistory.com/15861619 https://kheenn.tistory.com/1586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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