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한동훈 자녀, 조카 논문 표절에 美 한인 사회 들끓어

모산재 2022. 5. 24. 12:00

 

"한국식이냐 조롱까지" 한동훈 조카 논문 표절 의혹에 美 한인 사회 '발칵'

한국일보 2022. 05. 24. 

 

 

 

 

한동훈 장관 처조카·자녀 논문 표절 의혹
대입용 '스펙 공동체' 활동에 피해 학생도 
한인들 "이번 일은 사실상 입시 부정" 분통 
논문 대필이 '한국식 입시 전략' 조롱 나와
한인 학생들 '색안경'.. 입시 불이익 우려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처조카가 고교생 때 쓴 논문의 표절 의혹이 짙어지면서 미국 한인 사회가 들끓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부모 지위를 이용해 스펙을 쌓는 일에 너그러운 편이지만, 이번 일은 ‘입시 부정’에 가깝다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논문 표절뿐 아니라 대필 작가를 고용해 에세이를 쓴 정황, 앱 대리 개발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대입용 스펙을 쌓는 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미국 한인 사회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자녀와 조카들의 '스펙 공동체' 의혹에 분노하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국일보 인터뷰에 응한 한인들은 공통적으로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도 못해본 입시 비리인데, 관련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몰랐다'고 말하며 교묘히 빠져나갔다"며 "자녀도 이름을 올렸으면서 '사용할 생각이 없는 스펙이고 습작용'이라고 일관하는 한 장관의 태도에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처조카, 자녀와 에세이 작성, 봉사 등 활동이 겹치는 학생은 총 18명이다. MissyUSA 회원 제공

 

 

한인들은 한 장관 자녀와 조카들이 연루된 '스펙 공동체' 의혹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장관의 처형인 진모(49)씨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한인 학부모들을 끌어모았다. 한 장관 자녀 및 둘째 조카와 에세이 작성, 봉사 단체 등 활동이 겹치는 학생은 총 18명이다.

'스펙 공동체'에 포함된 일부 학생들은 약탈적 학술지에 글을 게재해 장학금을 받고 리더십 활동을 하는 데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인 A씨는 "진씨가 지인들에게 '부모가 생각도 못한 스펙을 만들어 줬는데 왜 고마워하지 않느냐' '그래서 이런 스펙을 안 쓸 거냐'며 뻔뻔하게 대응했다"며 "학부모 항의가 계속되자 참가비 명목의 돈을 돌려줄 테니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처조카가 작성한 논문. 1년 전 나온 논문의 실험방법을 그대로 사용했고, 문장 유사도 역시 높다. MissyUSA 회원 제공

 

 

이번 논란으로 진씨 말을 믿고 리서치 활동을 했던 학생들과 미국 교육 시스템을 잘 모르고 참여한 학부모들이 들러리를 서며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장관의 조카와 에세이 작성을 두 차례 같이 했다고 밝힌 한인 B씨는 "지인 소개로 리서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지만, 게재된 결과물을 보니 아이가 쓴 내용과 다른 게 너무 많아 그만뒀다"며 "(표절·대필 여부를) 모른 채 참여했다는 무지도 반성할 일이며, 미성년자 자녀의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뢰가 중요한 미국 사회 특성상 이번 논란으로 한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동훈 장관 조카들이 졸업한 고교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의 한인 학생들이 향후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조카가 재학 중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신문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들이 이전에 발표된 연구와 유사하며, 표절률 역시 미주 지역 한인 학부모들이 작성한 청원글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논문 5편의 표절률은 최저 46.2%에서 최대 78.2%에 이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신문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The Daily Pennsylvanian) 홈페이지 캡처

 

 

이곳에 10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인 C씨는 "한 장관 자녀와 조카, 그리고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 학생들을 색안경 끼고 볼까 걱정"이라며 "돈을 주고 논문에 이름을 얹어서 대학 가는 게 'Korean tactic'(한국식 입시 전략)이냐는 조롱 섞인 말까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학 입시컨설팅 학원을 운영했던 한인 D씨는 "이런 방식의 스펙 쌓기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이라며 "미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가르치며, 학교 과제를 제출할 때도 표절 검사 사이트에 올리게 돼있다. 대입에 눈이 멀어 이런 행동을 저지른 걸 보면 윤리의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 I.

 

한겨레 2022. 05. 17

 

 

Miju Moms started this petition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미국에 거주하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미주 교포 엄마들입니다. 한동훈 딸의 일명 미국 입시용 스펙 쌓기 관련한 각종 의혹과 한동훈 측의 해명을 지켜보던 지난 며칠간은 저희에게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엄마인 저희는 이 사태를 지지 정당에 따른 진영의 논리를 통해 이해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입시를 겪었거나 겪게 될 자녀를 둔 당사자들의 입장이기에 더욱 또렷이 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 사태의 본질은 한국 특권층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했던 조직범죄였습니다. 그리고 새 정부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얽혀 있는 범죄 카르텔의 직간접적인 피해자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자녀라는 사실이 저희를 공분하게 합니다.

 

우리들이 아이에게 교육해야 하는 정직과 성실함의 가치가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의 집단적 범죄극에 의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지금의 사태를 보며 참담한 엄마들의 심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새 정부가 내세운 바로 그 가치, 공정과 정의의 참뜻이 무엇인지, 대체 무엇이 한동훈의 공정인지 묻고 싶습니다.

 

 

첫째, 약탈적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것은 한국의 일부 비양심적인 고액의 미국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허위로 학생들의 우수한 학문적 잠재성을 포장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논란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이하 한동훈) "딸이 쓴 건 논문 아니고 에세이 등 모은 것…왜곡 과장이자 허위 사실”이라며, 딸이 악의적 프레임의 희생양이 된 듯한 뉘앙스로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했지만, 오히려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한 한동훈의 반박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도 한동훈의 딸이 쓴 ‘논문’들이 제대로 된 논문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글들을 개인 블로그나 학생들의 일반적인 의견 교환 채널 등이 아니라, 왜 일명 약탈적 학술지 (predatory journals)에 Independent Researcher의 이름으로 출간하였던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딸이 쓴 건 논문 아니고 에세이 등 모은 것…왜곡 과장”이라는 한동훈의 말에 핵심이 들어있습니다.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글들을 논문의 외양으로 대중이 오해하게 만든 기만의 주체는 independent researcher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학술지에 게재한 한동훈의 딸 혹은 이를 도운 인물입니다.

 

한동훈의 답변 중 ‘고교 재학 중 작성한 글들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라는 말 역시 얕은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전자문서화'가 필요하다면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하고 개인 드라이브나 웹하드에 저장하면 충분합니다.

 

 

둘째, 반복적인 표절의 문제와 대필 저자의 문제는 미성년자의 미숙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습니다. 한동훈의 딸이 약탈적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논문들에서, IEEE 학회 발표 논문에서, 그리고 아마존의 개인 퍼블리싱 시스템을 활용하여 출판한 전자책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반복적이고 심각한 표절이 있었습니다.

 

타인의 저작물에서 아이디어와 연구 방법, 논문구조 등은 그대로 베끼고 단어와 문장구조만 변형하는 교활한 표절의 행태는 명백한 절도입니다. 원저자에게 사전에 허가받지도 않고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 수학 문제들로 만든 교재를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명백히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저자의 허락을 받았던 것은 표절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난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생에게도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고 학습 시킵니다. 논문 출판이 아니라 학교 과제에서 누락한 인용조차 F 학점의 사유가 되기도 하고 대학교에 합격한 이후에도 해당 대학이 학생의 입학을 취소시킬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동훈의 딸이 재학 중인 채드윅 스쿨의 IB 과정은 표절 등 학문적 진실성 academic integrity에 반하는 행동들을 엄격하게 금하여 IB 디플로마를 받지 못하는 결과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단기간에 출판된 논문의 수, 그리고 종횡무진 걸쳐 있는 다양한 분야들의 논문들에 놀랐고, 명백한 표절의 증거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그 대담함에 경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대신 써준 논문들일 것이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추측을 의식한 탓인지 한동훈은 ‘고등학생이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리 수준의 글'이라는 답변을 반복적으로 내놓았습니다. 틀렸습니다. 교묘한 표절글은 고등학생이 충분히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라 절대로 써서는 안되는 글입니다.

 

게다가 일부 논문의 대필 자백까지 등장했습니다. 케냐 국적의 전문 대필 작가가 대신 써준 의혹에 대해 ‘온라인 첨삭 등의 외부조력은 있었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입니다. 대필을 첨삭이라 축소, 물타기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인 단순한 온라인 첨삭지도를 위해서라면, 굳이 케냐인 대필전문가가 필요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입시용으로 쓸 것도 아니고 그저 연습용으로 쓴 글을 첨삭하고 지도해줄 수 있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 정도는 당장 연간 학비가 5천만 원에 달하는 채드윅 국제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셋째,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해명은 면죄부가 되지 않습니다. 한동훈은 표절이나 약탈적 학술지 등으로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입시에 사용한 적 없고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입시에 사용한 적이 없는 것은 아직 한동훈의 딸이 입시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입시에 활용하건, 입시용 스펙을 위해 간접적으로 활용하건, 부정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답변은 어불성설입니다. 게다가 컨설팅도 받은 적이 없는 고등학생이 반복적으로 표절을 하고, 검증이 허술한 저널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대필작가를 찾아내는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했다면 오히려 더욱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미주교포들에게도 미국 명문대는 우수한 학업 성적만으로는 뚫기 힘든 좁은 문입니다. 그만큼 미국의 우등생들도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한동훈 딸의 스펙에서 드러난 반복적 표절과 대필 등은 손쉬운 방법으로 ‘학문적 성취와 잠재성’을 허위로 포장하는 부정행위이자, 자신의 노력으로 학문적 성취를 만들어낸 다른 학생들의 성실성과 진정성을 비웃는 듯한 사안입니다. 납득할만한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넷째, ‘선한 의도’는 부정한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또한 한동훈은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었던 수학 교재가 저소득층 교육 봉사를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하여 표절 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영문 수학 교재를 만들어 국내가 아닌 아마존을 통해 판매했다는 것은, 애초에 이 전자책들은 판매나 봉사의 목적이 아니라 추후 미국 대학 측에 어필하기 위한 도구였음을 드러냅니다.

 

저희는 봉사를 드러내는 것이 잘못되었다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설명, 타인의 저작물을 훔쳐서 드러내는 봉사활동이 허위 스펙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한동훈의 딸과 사촌들이 개발하고 미국 대회에서 수상까지 했던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앱 SHAREEE 역시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갔다면, 본인이 가진 앱개발 능력을 활용하여 장애인들에게 봉사할 생각을 하는 재능있고 기특한 학생으로 포장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 규정을 어기고, 외주 제작자가 만든 앱을 자신의 개발로 둔갑시켜 대회에 출품하여 수상까지 했다면 이것은 봉사를 위한 마음의 과잉이 빚은 문제로 봐야 할까요, 어른들의 과잉 개입을 통해 이루어낸 스펙 쌓기로 봐야 할까요?

 

미국의 명문대는 사회정의 (social justice),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학생들을 선호합니다. 자신이 받은 좋은 교육을 일신의 양명과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동훈의 딸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활동에도 장애, 빈곤과 저소득 문제, 교육 불평등, 차별 철폐, 기후 변화와 같은 주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명목상 좋은 일들을 하기 위한 정직하지 못한 방식들의 면면은, 사실상 장애나 빈곤 혹은 환경정의의 문제를 그저 알렉스 유진 한을 빛나게 하는 소품으로 전락시킨 듯한 불편함을 거둘 수 없게 합니다.

 

 

다섯째, 누구의 작품일까요?

 

사실 아이들이 여력이 있는 부모의 도움으로 입시 컨설팅을 이용한다거나 봉사나 연구 등으로 스펙을 쌓는 것이 불법은 아닙니다. 에세이 첨삭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학교나 전공 선정에 대한 가이드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성공적인 입시 전략을 코칭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순수한 봉사활동이 대입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분노하는 것은 한동훈 딸의 스펙에 드리워진 영악하고 교활한 어른들의 조직적인 개입입니다. 한동훈의 계좌 거래 내역과 아이의 이메일, 메신저, 일기장, 컴퓨터 하드 등을 압수 수색해서 수사하지 않는 한, 한동훈 가족이 누군가에게 입시 컨설팅을 의뢰했는지, 어떤 업체를 사용하였는지까지 알아낼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공격이 아니라, 저희 같은 일반인들이 검색하고 확인하여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들만 모아놓고 보더라도 여러 부정이 얽혀 있는 한동훈 딸의 스펙이 순수하고 성실한 고교생이 단독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보기 힘듭니다. 만나본 적도 없는 방글라데시의 대학원생과 논문을 공동 저술하고, 케냐인인 대필전문가를 연계하고,한국이 아니라 뉴욕과 엘에이 지역의 홍보전용 언론을 이용하고, 앱 개발자를 고용해서 만든 앱을 대회에 출품한 이 모든 활동들은 보통의 고등학생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SNS와 촛불 시위’에서부터 ‘머신러닝’, ‘경제학’을 넘나드는 스펙이, 아무리 표절로 채웠다고는 해도, 미성년 아이가 혼자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스케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렉스 한이 쌓은 스펙들을 들여다보면서, 그녀의 활동이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허가를 받은 산호세 거주 사촌들과 놀라울 정도로 겹치고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 역시 알렉스 한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표절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올린 이력이 다수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의 표절 논문과 봉사 활동 그리고 수상 이력에는 마치 공동체가 움직이듯 거의 반복적으로 함께 등장하는 십여 명의 학생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사용할 계획이 없다’던 해명의 허구성에 대한 힌트이자, 알렉스 한의 스펙 쌓기 배후에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한동훈은 자신의 미성년 자녀가 과도하게 좌표 찍기를 당했다며 고소했으나, 알렉스 한과 같은 어린 자녀들에게 평생 떳떳하지 못할 족쇄를 채워준 것은 언론이나 대중이 아니라 아버지인 한동훈입니다.

 

 

마치며

 

문제는 불법적으로, 음성적인 방식으로 허위 스펙을 쌓는 학생들 그리고 그 학부모들로 인해, 입시와 대외적인 이미지에서 불이익을 받는 당사자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 는 말은 해명이 될수가 없습니다. 어느 인터넷 댓글에서 담배를 소지하다 걸린 학생이 ‘필 거 아닌데요?’라고 하면 되겠다고 응수한 것을 봤습니다.

 

다시 한 번 한동훈에게 묻고 싶습니다. 현재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 수많은 부정 스펙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왜 당신들의 탐욕에 우리의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며, 왜 당신들의 부정에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한동훈 딸의 부정한 스펙 쌓기에 대한 우리의 질문은 이제 시작입니다. 한동훈이 딸과 관련한 의혹을 덮어버리기 위해 아무리 흔적을 지우고 숨겨도, 아무리 기만적인 말로 해명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끝까지 파헤칠 것이고, 하나하나 검증하고 공론화할 것이고, 끝까지 질문할 것입니다. 진짜 공정이 무엇인지 그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