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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가을을 알리는 꽃, 고마리 Persicaria thunbergii

by 모산재 2016. 9. 19.


추석날 아침, 집 앞을 흐르는 개울가에는 고마리가 점점이 숯불 같은 연홍색 꽃을 피웠다. 아침 저녁 서늘한 가을 기운이 느껴질 때에야 꽃을 피우는 고마리, 가을의 전령사라고나 할까...



연홍색 꽃잎은 5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반투명질로 느껴질 정도로 얇다. 꽃잎으로 여기는 이 부분은 사실은 꽃받침이다. 고마리와 같은 마디풀과의 식물은 꽃잎이 없으며, 대신 바람꽃과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처럼 꽃받침이 꽃잎처럼 아름답게 진화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흰색 바탕 끝에 붉은 무늬가 찍힌 듯한 꽃받침을 가진 종도 있다. 

















고마리 Persicaria thunbergii / 마디풀목 > 마디풀과 > 여뀌속 덩굴성 한해살이풀


길이가 1m에 달하며 상부는 비스듬히 서고 줄기는 능선을 따라 아래로 향한 가시가 있으며 털은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이 있으나 윗부분의 것은 엽병이 없고 창검같으며 길이 4-7cm, 폭 3-7cm이고 표면은 누은 털이 성글게 있으며 변두리에 짧은 연모(緣毛)가 밀생한다. 중앙열편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측열편은 서로 비슷하게 옆으로 퍼지고 밑부분이 심장저이며 짙은 녹색이고 털이 약간 있으며 윤채가 없다. 엽병은 흔히 날개가 있고 뒷면 맥 위와 더불어 아래로 향한 가는 가시가 있으며 엽초는 길이 5-8mm로서 가장자리에 짧은 털과 더불어 흔히 소엽같은 것이 달리기도 하고 줄기를 둘러싼다.


꽃은 8-9월에 피고 가지 끝에 10-20개씩 뭉쳐서 달리며 화경에 짧은 털과 대가 있는 샘털이 있다. 꽃자루는 매우 짧고 꽃잎은 없으며 꽃받침은 지름 5-6mm로서 5개로 갈라지고 백색 바탕에 끝에 붉은빛이 도는 것과 흰빛이 도는 것이 있다. 수술은 8개이며 꽃받침보다 짧고 씨방은 달걀모양이며 암술대는 3개이다. 수과는 세모진 달걀모양이고 황갈색이며 길이 3mm정도로서 윤채가 없고 꽃받침으로 싸여 있으며 8-9월에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