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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긴병꽃풀(Glechoma grandis)

by 모산재 2012. 4. 30.

 

긴병꽃풀은 습한 양지에서 잘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광대수염을 닮은 풀로 덩굴을 벋어나가기 때문에 덩굴광대수염이라고도 한다. 지면을 푸르게 덮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생명력과 번식력이 뛰어나  지피식물로도 손색이 없다. 

 

따스한 봄볕을 받고 새 싹을 내밀며 지면을 푸르게 장식하는가 싶은데, 어느 사이 한 뼘도 못 되게 자란 줄기마다 일제히 마주난 잎 겨드랑이에서 해맑은 표정의 앙증스런 꽃송이를 매달고 있다. 꽃은 한 송이 또는 두 송이씩 피는데 더러 세 송이가 피기도 한다.  

 

 

대모산

 

 

 

 

 

 

 

 

 

 

 

줄기는 모가 지고 처음에는 곧추 서며 높이 5~25cm이나 꽃이 진 뒤에 쓰러져 길게 뻗어 길이 50cm에 달하고 잎자루, 꽃받침 등에 퍼진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연한 붉은색으로 피고 잎 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다.

 

긴병꽃풀과 비슷한 풀로 병꽃풀이 있다. 꽃부리가 병 모양인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  꽃부리가 더 긴 것을 긴병꽃풀이라 이름붙였다. 생약명으로는 병꽃풀을 연전초(連錢草)라 하고 긴병꽃풀은 장관연전초(長管連錢草)라고 한다. 병꽃풀과 긴병꽃풀을 금전초라 부르기도 하는데 잎이 동그란 동전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생약으로서 긴병꽃풀은 결석을 녹이고 황달 등을 치료하는 데 효험이 높다고 한다. 열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며 항염 작용을 하고  근육과 경락을 풀어 준다고 한다. 거기에다 꿀풀과 식물로서 향기가 좋아 천연 향료로서 개발 가치가 크다고 한다.

 

긴병꽃풀은 지피식물로 유용한 식물이다. 과수원에 심으면 금방 지면을 덮어 다른 잡초들의 번식을 막을 수도 있고, 사과나 배 등 과수들과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해 긴병꽃풀을 찾아오는 벌들이 과수의 꽃가루받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