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보물 제903호><보물 제1168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둘

모산재 2012. 3. 10. 00:28

 

■ 같은 이름의 청자 매병 둘 = 청자 매화 대나무 두루미무늬 매병

 

 

<보물 제903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어깨에서 팽배하게 벌어졌다가 몸통 아래에서 좁혀져 세워진 몸체와 각이 진 아가리가 달린 전형적인 고려 매병이다. 회화적인 매(梅), 조(鳥), 죽(竹)의 상감무늬와 맑은 청자유가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목은 낮고 잘룩하여 작고 낮은 아가리와 조화를 이룬다. 흑백상감 기법으로 몸통의 앞·뒷면에 가는 줄기의 매화와 대나무를 큼직하게 배치하고, 그 사이에 날아오르는 새와 학, 풀을 회화적으로 나타냈다. 병의 표면은 담청록의 맑은 빛깔로 투명하며, 미세하게 갈라진 빙렬이 전면에 나타난다.

 

고려시대의 만들어진 청자 매병으로 높이 38.9㎝, 아가리 지름 5.1㎝, 밑지름 15.6㎝이다.

 

 

 

 

 

보물 1168호?

 

 

 

 

그런데 아래에 따로 소개한 사진에서 보듯 문화재청에 실린 <보물 제1168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과는 모양과 무늬가 다르다(굽 모양도 다르다). 어찌된 것일까...?

 

결론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청자가 아닌 엉뚱한 청자 매병의 안내문을 기록해 놓은 것.

 

위의 매병은 <보물 제903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이고

아래 매병이 바로 <보물 제1168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이다.

 

 

<보물 제903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명색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실수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는데... 

 

덕분에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보물 매병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

 

 

○ <보물 제1158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고려시대 만들어진 높이 33㎝, 아가리 지름 5.2㎝, 밑지름 11㎝인 매병이다.

 

아가리는 서 있고 어깨에서부터 풍만하게 벌어지다가 서서히 좁아지고, 다시 아랫부분에 와서 벌어지는 고려시대 전형적인 매병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늘고 긴 매화와 대나무를 그렸고, 그 사이에는 위에서 내려오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땅 위에 서 있는 율동적인 3마리의 학들을 섬세하고 회화적인 흑백상감으로 나타냈다.

  

 

병 일부에 있는 빙렬의 틈으로 흙물이 스며있다. 굽다리는 안쪽을 깎아 세웠고 일부가 결손되었다. 만든시기는 병의 형태와 문양으로 보아 12세기 후반으로 짐작되며, 파손된 청자 잔의 조각과 함께 경남 하동에서 출토되었다.

이것과 비슷한 매병이 현재 미국 보스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병 아가리부분이 수리된 것으로, 완전하고 문양이 잘 나타난 이 매병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한 것이다.(이상 글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