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싱아 Aconogonon alpinum

모산재 2011. 8. 18. 18:48

 

마디풀과 싱아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참개싱아(A. microcarpum)에 비해 크고 전체에 털이 없고 꽃은 흰색이며 잎집이 막질로 되어 있다.

 

 

 

 

 

↓ 해남 흑석산 

 

 

 

 

 

 

 

 

 

 

● 싱아 Aconogonum polymorphum | Alpine knotweed   ↘  마디풀목 마디풀과 싱아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약 1m이다. 줄기는 굵고 곧게 선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길이 12∼15cm이다.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집처럼 생긴 턱잎은 막질이고 털과 맥이 있으며 곧 갈라진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커다란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작고 각각 2∼3개의 꽃이 달리며 작은꽃자루보다 길다. 화피갈래조각은 길이 약 3mm이다. 꽃받침은 5개이고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세모진 수과(瘦果)로서 길이 5mm 정도이고 화피 길이의 2배 정도이며 10월에 익는다.

 

 

 

 

■ 싱아 유사종 

 

왜개싱아(A. divaricatum): 전체에 털이 거의 없고, 잎은 난상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다.
참개싱아(A. microcarpum): 잎은 난상 타원형, 난상 피침형,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면에 털이 분포한다.
긴개싱아(A. ajanense): 왜개싱아에 비해 잎이 길고 좁으며, 잔털이 있다.

 

 

 

 

☞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싱아

 

고향을 떠나 6.25 전쟁을 겪으며 이념의 대립과 민초들의 수난을 자전적인 형식으로 실감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나'는 어린 시절 그 시큼하고 개운한 맛의 싱아를 찾아 서울의 숲을 헤맨다. 그 싱아는 이창동의 영화 <박하사탕>에서의 '박하사탕'처럼 그 어떠한 관념으로도 충족할 수 없는 저 싱그러운 끌림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박완서가 그 신 맛을 즐기던 싱아가 바로 이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싱아는 신맛이 나기는 하지만 독성이 있으며 아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민가나 주변에 자생하지 않는다. 옛날 아이들이 신맛을 즐기던 풀로 수영과 괭이밥이 있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 둘 모두 다른 이름이 '괴싱아'라 불렀는데 혹시 이 둘 중 하나는 아닐는지! 수영은 잎을, 괭이밥은 주로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