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쇠뜨기 꽃은 어떤 모양일까

모산재 2011. 4. 27. 10:42

햇볕이 잘 드는 봄 언덕, 특히 습기 많은 풀밭이나 개울가에 고운 풀밭을 이루는 쇠뜨기.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라 불리는데, 푸른 풀밭을 이루기 전 이른 봄 햇살을 맞으며 꽃을 피운다. 하지만 보통 풀꽃과는 덜리 포자를 가진 속새과의 양치식물. 독특한 모양의 생식줄기가 땅 속에서 죽순처럼 빼곡히 솟아 올라 포자낭을 매달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포자낭이 달리기 전의 어린 생식줄기를 뱀밥이라 하는데, 이를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는다고 한다.

 

 

 

 

 

 

 

 

 

 

 

 

 

 

 

 

 

 

키는 20~40cm 정도 자란다.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흑갈색의 땅속줄기에서 모가 진 땅위줄기가 나온다. 땅위줄기의 두 종류 중 하나는 포자를 만드는 생식줄기이며, 다른 하나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영양줄기이다. 영양줄기는 마디마다 많은 가지들이 모여 달려 마치 우산을 펴놓은 것처럼 보인다.

 

생식줄기는 영양줄기가 나오기 전인 4월 무렵에 나오는데, 마디마다 비늘 같은 잎들이 돌려날 뿐 가지들이 달리지 않아 하나의 둥근 기둥처럼 보인다. 생식줄기 끝에 6각형의 포자잎들이 모여 뱀의 머리처럼 생긴 포자수(胞子穗)를 이룬다. 포자잎 밑에 포자낭이 달려 있다. 포자에는 4개의 탄사(彈絲)가 달려 멀리 퍼질 수 있다.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라고 부르며, 포자낭이 달리기 전의 어린 생식줄기를 뱀밥이라 하며,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는다. 영양줄기를 가을에 캐서 그늘에 말린 것을 문형(問荊)이라고 하며, 이뇨제나 지혈제로 쓴다. 

 

이와 비슷하지만 영양줄기가 없고 생식줄기에 규산질이 축적되어 나무처럼 아주 단단한 속새(E. hyemale)는 키가 30~60cm로 여러 줄기가 무리지어 자라는데 줄기 말린 것을 목적(木賊)이라고 하여 장출혈(腸出血) 치료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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