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국아재비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야생 상태로 자란다. 임양재, 전의식에 의하여 1977년 민주지산에서 발견되고 1980년에 보고되었다. 열대아메리카, 유럽,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국화과 천수국속의 한해살이풀이며. 잎의 모양과 냄새가 원예용 도입종인 만수국(메리골드)과 비슷하다고 하여 '만수국아재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쓰레기풀'이라고도 하는데('쓰레기나물'이라는 이름도 퍼져 있는데 이는 '쓰레기풀'이 잘못 전해진 것이다.), 그 이유를 식물체에서 좋지 않은 강한 냄새가 난다고 설명하는 글들이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향기를 맡아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엉터리 정보임을 알 것이다. 메리골드의 독특한 향기를 연상하게 하지만, 자극적이면서도 부드러워 기분 좋은 향기를 발산한다. 이러한 향기에 주목하여 '청하향초'로 명명되기도 했는데, 이는 포항의 청하 해변에서 많이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 경주 남산 금오봉 부근
같은 식물을 대하면서도 명명자들이 식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이름이 붙었다. 대한식물도감(이창복)은 청하에서 만난 향기 좋은 풀이라 하여 '청하향초'라 하였고, 한국식물도감(이영노)은 '쓰레기풀(만수국아재비)'라 하였으며, 귀화식물도감은 전의식이 발견하여 명명한 만수국아재비로 국명을 발표했다. 재미있지 않은가.
꽃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데 가느다란 잎과 함께 그리 볼품이 없다. 긴 대롱끝에 털별꽃아재비나 도깨비바늘을 닮은 작은 꽃잎이 2~2장 달려 있을 뿐이다. 빗자루모양 볼품 없는 전초는 길가나 마을 주변 메마른 공터에 아무렇게나 자란다. 이런 특성이 오히려 쓰레기풀이란 이름에 더 어울리는 게 아닐까 싶다.
메리골드를 닮아 영명도 Southern Marigold이며, 사람 이름으로 연결한 Muster-John-Henry라는 독특한 이름도 있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5~15장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고 작은잎은 선상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다. 잎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톱니가 있고, 햇빛에 비춰보면 반투명의 선점이 있다. 전체에 털이 없고, 강한 냄새가 난다.
꽃은 가지 끝에 모여 붙는 두상꽃차례로 핀다. 총포조각은 길이 0.8~14㎜, 폭 2~3>㎜로 황록색의 대롱형이다. 끝부분은 얕게 5갈래로 갈라지고, 갈색의 선이 산재한다. 설상화는 2~3송이이고 설상부는 도란형이고 황색으로 끝부분이 얕게 2갈래로 갈라진다. 관상화는 3~5송이이고, 관모는 비늘 모양으로 여러 조각이 있는데 1~2개는 가시 모양이다.
수과는 선형으로 길이 6.5~7㎜, 흑갈색, 가는 털이 있고 가시 모양 관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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