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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 Impatiens textori

by 모산재 2010. 10. 17.

 

물가에 피는 봉선화, 그래서 이름이 물봉선이다. 물가가 아니라도 습한 곳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봉선화(봉숭아)와 마찬가지로 열매에 손을 살짝 대기만 해도 폭죽 터지듯 씨가 튕겨져 나온다. 영문 이름으로 봉선화와 같이 Touch-me-not을 쓴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홍자색의 꽃이 8~9월에 줄기 끝에 총상(總狀)꽃차례로 피는데, 꽃대가 밑을 향해 숙여 있어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꽃은 3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꽃의 뒤에는 꼬리처럼 생긴 꿀주머니(距)가 있고 이 속에 꿀샘이 들어 있다. 수술은 5개이나 꽃밥은 서로 붙어 있고, 암술은 꽃밥 밑에 숨어 있다가 꽃밥이 떨어지면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다 익으면 5조각으로 나뉘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깍지 내부가 팽창하는 압력에 의해 열매가 터진다. 물봉선은 딴꽃가루받이와 자기꽃가루받이를 함께 하는데, 재미 있는 것은 딴꽃가루받이를 한 종자에서 만들어진 씨앗이 2배 이상 멀리 튀어 나간다는 것이다. 근친교배가 열등 인자를 만드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 남한산성

 

 

 

 

 

 

☞ Balsaminaceae(봉선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8종이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비교적 흔히 접하는 것으로는 물봉선과 그 변종인 흰물봉선, 노랑물봉선과 그 변종인 미색물봉선, 그리고 검붉은 꽃이 피는 가야물봉선 등 5종이다.

 

   물봉선 Impatiens textori var. textori : 잎끝이 뾰족하다.
     흰물봉선 Impatiens textori var. koreana : 물봉선과 비슷하지만 꽃이 희다.
   가야물봉선 Impatiens atrosanguinea : 검정물봉선
   노랑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var. nolitangere : 잎끝이 둔하다(둥글다).
     미색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var. pallescens : 연노랑 꽃. 노랑물봉선과 같이 자란다.
   처진물봉선 Impatiens koreana : 거제물봉선
   산물봉선 Impatiens furcillata : 흰 꽃. 꿀주머니 끝이 안으로 말리지 않는다.
   제주물봉선 Impatiens aphanantha

   * 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 Garden Bal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