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 Impatiens textori

모산재 2010. 10. 17. 00:53

 

물가에 피는 봉선화, 그래서 이름이 물봉선이다. 물가가 아니라도 습한 곳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봉선화(봉숭아)와 마찬가지로 열매에 손을 살짝 대기만 해도 폭죽 터지듯 씨가 튕겨져 나온다. 영문 이름으로 봉선화와 같이 Touch-me-not을 쓴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홍자색의 꽃이 8~9월에 줄기 끝에 총상(總狀)꽃차례로 피는데, 꽃대가 밑을 향해 숙여 있어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꽃은 3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꽃의 뒤에는 꼬리처럼 생긴 꿀주머니(距)가 있고 이 속에 꿀샘이 들어 있다. 수술은 5개이나 꽃밥은 서로 붙어 있고, 암술은 꽃밥 밑에 숨어 있다가 꽃밥이 떨어지면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다 익으면 5조각으로 나뉘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깍지 내부가 팽창하는 압력에 의해 열매가 터진다. 물봉선은 딴꽃가루받이와 자기꽃가루받이를 함께 하는데, 재미 있는 것은 딴꽃가루받이를 한 종자에서 만들어진 씨앗이 2배 이상 멀리 튀어 나간다는 것이다. 근친교배가 열등 인자를 만드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 남한산성

 

 

 

 

 

 

☞ Balsaminaceae(봉선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8종이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비교적 흔히 접하는 것으로는 물봉선과 그 변종인 흰물봉선, 노랑물봉선과 그 변종인 미색물봉선, 그리고 검붉은 꽃이 피는 가야물봉선 등 5종이다.

 

   물봉선 Impatiens textori var. textori : 잎끝이 뾰족하다.
     흰물봉선 Impatiens textori var. koreana : 물봉선과 비슷하지만 꽃이 희다.
   가야물봉선 Impatiens atrosanguinea : 검정물봉선
   노랑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var. nolitangere : 잎끝이 둔하다(둥글다).
     미색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var. pallescens : 연노랑 꽃. 노랑물봉선과 같이 자란다.
   처진물봉선 Impatiens koreana : 거제물봉선
   산물봉선 Impatiens furcillata : 흰 꽃. 꿀주머니 끝이 안으로 말리지 않는다.
   제주물봉선 Impatiens aphanantha

   * 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 Garden Bal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