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좋은 소식', 비비추(Hosta longipes)

모산재 2010. 8. 27. 00:11

 

보랏빛 비비추꽃이 피면 여름이다. 그윽한 향기와 백설 같은 꽃을 자랑하는 옥잠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면서 여름을 맞이한다. 중국 원산의 옥잠화(玉簪花)와는 꽃보오리가 옥비녀 모양을 닮아서 붙은 이름인데, 옥잠화와 닮은 비비추를 '장병옥잠(長柄玉簪)'이라고 한다.

 

이름이 어째서 비비추일까. 아마도 '비비 틀면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으로 생긴 이름이 아닐까 싶다. '비비'는 꼬이거나 뒤틀린 모양을 나타낼 때 쓰는 말로서, 이는 비비추의 잎 모양에서 연상한 것으로 보인다. '추'는 상추나 배추 같은 넓은 잎새의 나물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채'(菜)와 관련이 있는 말일 것이다. 배추가 '백채(白菜)'에서, 상추가 '생채(生菜)'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관련된다.

 

유럽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화초작물로 그 품종이 수백 가지에 이른다. 꽃말은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람', '하늘이 내린 인연' 등이다. 

 

 

 

↓ 청산도 범바위

 

 

 

 

 

 

↓ 비비추의 뿌리잎

 

 

 

산지의 냇가나 그늘진 곳에서 자생한다. 관상화로 화단에 심거나 약재로 쓰기 위해 밭에 대량으로 심어 기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비비추보다는 약간 작은 좀비비추, 주걱비비추가 있다. 

인삼의 약효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는 결핵이나 피부궤양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담백한 맛 때문에 쌈이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