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고독한 사랑', 지느러미엉겅퀴(Carduus crispus)

모산재 2010. 8. 3. 18:41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엉거시라고도 한다. 줄기에 지느러미 모양의 좁은 날개가 달려 있어서 지느러미엉겅퀴라고 부른다. 영명은 welted thistle.

 

기독교에서 엉겅퀴는 척박함을 상징하는 꽃이다. 구약 창세기에는 선악의 열매를 먹은 죄로 인하여 에덴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에게 야훼는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고 말한다. 에덴동산과 달리 엉겅퀴는 가시덤불과 더불어 피와 땀으로 일구어야 하는 척박한 땅을 의미한다. 그리고 엉겅퀴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뽑아낸 옷을 묻은 장소에서 생겼다고 하여 그리스도교의 성화(聖花)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엉겅퀴의 꽃말은 '고독한 사랑'이다.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으로 시베리아, 코카서스, 동부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며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가 70∼100cm이며 지느러미 모양의 좁은 날개가 있고 날개의 가장자리에 가시로 끝나는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말라 없어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5∼20cm이며 깃꼴로 깊게 또는 얕게 갈라지고 밑 부분이 잎자루가 없이 줄기의 날개로 이어지며, 잎 가장자리에 가시로 끝나는 톱니가 있고, 잎 뒷면에 거미줄 같은 흰색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두상화(: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1개씩 달린다. 두상화는 지름이 15∼20mm이고, 총포는 종 모양이며, 총포의 조각은 7∼8줄로 배열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가시 모양이고 바깥에 있는 조각일수록 짧다. 화관은 길이가 15∼16mm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가 3mm이며, 관모는 흰색이고 길이가 15mm이다.

 

연한 줄기는 껍질을 벗겨서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어린잎을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비렴()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관절염·감기·간염·소변 출혈·요로감염증 등에 효과가 있고, 치질과 종기에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