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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와 씨앗

연꽃(Nelumbo nucifera | Lotus) 열매(연밥)

by 모산재 2009. 9. 27.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 주마 우리 부모님 모셔 다오.

           

이 배미 저 배미 다 심어 놓고  또 한 배미가 남았구나,
지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상주 모심기 노래' 첫 구절에는 연밥 따는 처자가 등장한다. 여기서 노래하는 연밥은 연꽃의 열매를 가리키는 것으로 연실(蓮實)이라고도 한다. 길이 2cm 정도의 타원형 씨앗은 검게 익으면 먹을 수 있다. 이 연밥을 다 따 줄 테니 우리 부모 모셔 달라며 은근히 인연을 맺자는 수작을 부리는 노랫말이 재미 있다. 그래도 이 노래는 '모심기 노래'라는 노동요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노래와 비슷한 것으로 '공갈못 노래'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보다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구애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 자주소

잠자기는 어렵잖소 연밥 따기 늦어가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큰아가

연밥 줄밥 내 따 줌세 백년언약 맺어 도고,

백년언약 맺어주기는 어렵지 않지만 연밥 따기 늦어간다.

 

상주 함창 연당 안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은 내 따 주께 내품 안에 잠들어 다오,

잠들기는 어렵지 않으나 지는 해를 붙잡아 다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자 주오.

잠자 주기는 어렵지 않으나 연분이 아니라 못 자겠네.

연분 꽃분 따로 있나, 연분 꽃분이 따로 있나.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주께 이내 말씀 듣고 마소,

파랑 부채 청포도야 꽃을 보고 지나치나

꽃아 꽃아 설어 마라 명춘 삼월 다시 보자.

 

 

좀체로 자신의 맘을 받아 들여주지 않고 속을 태우는 처녀에게 "연분 꽃분이 따로 있나"며 끈덕지게 연정을 호소하는 사내의 간절하면서도 짓궂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홍릉수목원

 

 

 

 

 

 

꽃은 7~8월에 연한 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꽃의 지름 15-20cm로서 뿌리에서 꽃대(花梗)가 나오는데 잎자루처럼 가시가 있으며 꽃대 끝에 대형의 꽃이 한 송이 핀다. 꽃받침은 4~5조각인데 녹색이고 소형이며 일찍 떨어지고 꽃잎은 여러 개이다. 꽃턱은 크고 해면질이며 길이와 지름이 각 10cm 정도로서 표면이 평탄하고 역원추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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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및 종자, 근경, 肥厚根(비후근), 잎, 엽병 및 화병, 꽃봉오리, 花托(화탁), 수술, 種皮(종피), 胚芽(배아) 등을 약용한다.
⑴ 蓮子(연자) - 연꽃의 과실 및 종자로서 養心(양심), 益腎(익신), 補脾(보비), 澁腸(삽장)의 효능이 있다.
⑵ 藕密(우밀) - 연꽃의 가는 根莖(근경)으로 효능은 藕(우)와 같다.
⑶ 藕(우) - 연꽃의 비대한 근경으로 생용(生用)으로는 淸熱(청열), 凉血(양혈), 해독,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삶아 익혀서 사용하면 健脾(건비), 開胃(개위), 益血(익혈), 生肌(생기), 止瀉(지사)의 효능이 있다.
⑷ 藕節(우절) - 연꽃 근경의 節部(절부)로서 止血(지혈),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⑸ 荷葉(하엽) - 연꽃의 잎으로, 淸暑利濕(청서이습), 淸陽(청양)의 기를 昇發(승발)하고 지혈의 효능이 있다.
⑹ 荷葉 (하엽체) - 淸暑祛濕(청서거습), 和血(화혈) 및 安胎(안태)의 효능이 있다.
⑺ 荷梗(하경) - 연꽃의 엽병과 화병으로서 淸熱解暑(청열해서), 通氣利水(통기이수)의 효능이 있다.
⑻ 蓮花(연화) - 연꽃의 꽃봉오리로, 活血(활혈), 지혈, 祛濕(거습), 消風(소풍)의 효능이 있다.
⑼ 蓮房(연방) - 성숙된 花托(화탁)으로, 消瘀(소어), 지혈, 祛濕(거습)의 효능이 있다.
⑽ 蓮鬚(연수) - 연꽃의 수술로, 淸心(청심), 益腎(익신), 止血(지혈), 澁精(삽정)의 효능이 있다.
⑾ 蓮衣(연의) - 失血(실혈) 후의 收斂(수렴), 脾陰(비음)을 補(보)하며 統血(통혈), 歸經(귀경)하게 한다.
⑿ 蓮子心(연자심) - 숙한 종자에서 빼낸 녹색의 胚芽(배아)로서, 淸心(청심), 祛熱(거열), 止血(지혈), 澁精(삽정)의 효능이 있다.

 

 

 

 

※ 상주 모심기 노래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 주마 우리 부모님 모셔 다오.

 

이 물꼬 저 물꼬 다 헐어 놓고  쥔네 양반 어디 갔나,
장터 안에 첩을 두고  첩네 방을 놀러 갔소.

모시야 적삼에 반쯤 나온  연적 같은 젖 좀 보소,
많아야 보면 병이 난다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소.

이 배미 저 배미 다 심어 놓고  또 한 배미가 남았구나,
지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문오야 대전목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니
친구야 벗님은 간 곳 없고 공달패만 놓였구나.

저기 가는 저 처자야 고추이나 잡아다오,
고추 농살 내가 놓게 새참이나 내다 주소.

싸립문 대청문 열어 놓고 손님네는 어딜 갔소,
무슨 일이 그리 많아 내 올 줄을 몰랐던가.

못줄 잡는 솜씨 따라 금년농사 달렸다네,
모심기는 농사치곤 칸좀 맞춰 심어 주소.

이 고생 저 고생 갖은 고생 모질게도 사는 목숨
한도 많은 이내 팔자 어느 때나 면해 볼꼬.

붕어야 대전봉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세,
친구야 벗님 간 곳 없고 조각배만 놀아난다.

능청능청 저 벼랑 끝에 시누 올케 마주앉아
나두야 죽어 후생 가면 낭군 먼저 섬길라네.

 

고추 당초 맵다 해도 시집살이만 못하더라

나두야 죽어 후생 가면 시집살이는 안 할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