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서 멀지 않은 어느 산자락에 있는 선배의 별장(?) 마당에서 잡초를 뜯다가 반하 뿌리를 처음으로 구경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쟁기나 호미가 닿지 않은 밭가에서 자주 보았던 작은 풀이지만, 콩알만한 덩이뿌리가 달려 있는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다. 콩알이나 그보다 조금 큰 덩이뿌리가 달려 있는데 여기에서 긴 잎자루와 함께 잎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풀은 작은잎으로 갈라져 있지 않은 모습이지만, 성숙한 풀은 작은잎이 3개로 갈라진 모습이다. 잡초로 취급되는 천남성과의 작고 단순한 풀이만 맵시 있고 앙증스러운 잎 모양이 제법 매력적이다.
이 풀이 한창 자라나는 때가 여름 중간이라 하여 '반하(半夏)'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이지 싶다.(이 시기에 자라나는 풀이 어찌 이 풀 하나이겠는가 싶으니...) 드물게 꽃대의 안쪽에 붉은색을 띤 '자색반하'라는 아름다운 품종도 있다고 한다.
토질을 가리지 않아 밭이나 과수원은 물론이고 산기슭, 개간지 등 어떤 곳에서든 잘 자라고 번식한다.
↓ 영월 수주 치악산자락
마당에서 뽑은 녀석들을 그대로 사진에 담은 것인데, 작은 개체들은 전초가 고스란히 뽑혔지만 큰 개체들은 덩이뿌리가 있는 아래쪽 뿌리들이 딸려 나오지 않고 잘려나간 모습이다.
반하 Pinellia ternata
Araceae(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땅속에 지름 1cm의 구경(球莖)이 있고 1-2개의 잎이 나온다. 잎자루는 길이 10-20cm로서 밑부분 안쪽에 1개의 살눈(肉芽)이 달리며 위 끝에 달리는 수도 있다. 3개의 작은잎은 잎자루가 거의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3-12cm, 나비 1-5cm로서 달걀 모양 타원형에서 긴 타원형을 거쳐 줄 모양 바소꼴로 되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털이 없다.
꽃대(花莖)는 높이 20-40cm로서 구경에서 나오고 포는 녹색이며 길이 6-7cm이고 통부는 길이 1.5-2cm이며 현부(舷部)는 바소꼴로 끝이 둥글며 겉에 털이 없으나 안쪽에는 잔털이 있다. 꽃차례는 밑부분에 암꽃이 달리며 포와 완전히 붙지만 약간 떨어진 윗부분에서는 수꽃이 1cm정도의 길이에 밀착하고 그 윗부분은 길이 6-10cm로서 길게 연장되어 비스듬히 선다. 수꽃은 대가 없는 꽃밥만으로 되며 연한 황백색이다. 장과는 녹색이며 작다.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 다듬어 씀>
▶ 유사종
대반하(Pinellia tripartita) : 남부지방 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 속에 덩이줄기가 들어 있고 여기서 두 장의 잎과 한 개의 꽃대가 자란다.
塊莖(괴경)을 半夏(반하)라 하며 약용한다.
①7-8월에 채집하여 외피를 벗기고 햇볕에 말리거나 焙乾(배건)한다.
②성분 : 塊根(괴근)에는 精油(정유), 소량의 지방, 전분, nicotine, 점액질, asparagin 산, glutamine, β-sitosterol-β-d-glucoside, 3,4-dihydroxybenzaldehyde 등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燥濕(조습), 化痰(화담), 鎭嘔(진구), 止吐(지토), 鎭咳(진해), 鎭靜(진정), 散結(산결)의 효능이 있다. 胃部停水(위부정수), 惡心嘔吐(악심구토), 心痛(심통), 反胃(반위), 咳喘痰多(해천담다), 濕痰冷飮嘔吐(습담냉음구토), 胸膈腸滿(흉격장만), 痰厥頭痛(담궐두통-痰濁逆上(담탁역상)에 의한 두통), 頭暈不眠(두운불면)을 치료하며 외용으로는 癰腫(옹종)을 消(소)한다.
④용법/용량 : 6-12g을 달여 복용한다. 또는 丸劑(환제)로 하여 복용한다. <외용> 가루 내어 調布(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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