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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피나무 꽃과 수피 Tilia amurensis(Bee tree)

by 모산재 2009. 7. 12.

 

나무껍질이 쓸모 있어 피나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피나무 껍질을 잿물에 삶아 표백하여 얻은 섬유로 옷감을 짠다고 한다.  

 

꽃은 초여름에 피는데 내밀고 있는 노란 수술이 화사하고 그윽한 꽃내음을 풍긴다. 꽃받침 부근에서 꿀이 많이 나와 'Bee tree'라는 영문 이름도 얻었다. 프랑스에서는 피나무 찻집이 많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수형 덕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꽃향기가 주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도 이 피나무를 두고 노래한 것이고 주피터의 보살핌을 받은 의좋은 부부에 대한 전설을 담은 로마 신화는 보리수가 부부애의 상징목임을 말한다. 봄에 움트는 붉은 겨울눈도 꽃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열매자루에 긴 날개가 양쪽으로 달려 있는 모습이 특이한데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와 같은 강한 추진력을 얻어 종자가 멀리 날아가 번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지리산

 

 

  

 

 

 

피나무 수피

 

 

 

 

● 피나무 Tilia amurensis | Bee tree / 피나무과의 낙엽 활엽교목

 

높이 20m에 달하고 어린 가지에 짧은 털이 있거나 없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3∼9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이 급히 길어져 뾰족하고 밑은 심장밑 모양이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녹색으로 맥겨드랑이에 갈색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6월에 피고 3∼20개가 취산꽃차례에 달리며
꽃자루 중앙에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선 바소꼴의 포가 달려 있다. 포는 끝이 둔하고 길이 5cm 내외이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으로 선단 겉에 털이 있고 꽃잎은 바소꼴로 꽃받침보다 길다. 수술은 꽃잎보다 길고 암술대는 길이 4mm이며, 씨방에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견과로서 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흰색 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나며, 9∼10월에 익는다.

 



피나무속은
북반구온대지방에 30종이 자라고 한국에 12종이 있다. 꽃자루에 커다란 포가 있는 것이 특색이며 수피가 발달한 섬유자원이다. 잎에 털이 없는 것과 있는 것 등 두 종류로 구분되며, 털이 없는 것에는 피나무·털피나무·섬피나무·뽕잎피나무·연밥피나무 등이 있다. 털피나무는 잎의 뒷면 전체에 갈색 털이 있고 나머지는 맥겨드랑이에만 있으며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피나무를 비롯하여 뽕잎피나무·피나무·연밥피나무가 이에 속한다.

털이 돋는 종류 중에서는 열매에 능선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전자에
찰피나무웅기피나무가 있고, 후자에는 염주나무·개염주나무·보리자나무 등이 있다. 목재는 연하고 가공하기 쉬우며 뒤틀리지 않으므로 귀중한 가구재로 사용되고 수피는 섬유자원, 꽃은 밀원식물이 되며 어린 꽃봉오리를 말려서 차로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