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털 보송한 짙붉은 꽃을 피우는 할미꽃은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그래서 종명도 'koreana'.
꽃은 밑을 향해 꼬부라져 피고, 꽃이 지고난 자리에 흰 털실처럼 달려 있는 수많은 암술대가 할머니의 백발 같아서 할미꽃이라 불리운다.
↓ 속리산 부근 산자락
●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할미꽃속
어릴 때는 뿌리가 가늘지만 4-5년생쯤 되면 뿌리가 길고 굵어진다. 뿌리는 땅속 깊이 들어가고 흑갈색이며 윗부분에서 많은 잎이 나온다. 잎은 엽병이 길고 5장의 소엽으로 구성된 깃모양겹잎으로서 깊게 갈라지며 전체에 긴 백색털이 밀생하여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밑부분의 소엽은 길이 30-40mm로서 2-3개로 갈라지며 정열편은 폭 6-8mm로서 끝이 둔하다.
꽃은 4월에 피고 높이 30-40cm의 꽃대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리며 작은포 는 화경 윗부분에 달리고 3-4개로서 다시 잘게 갈라지며 겉에 화경과 더불어 긴 백색털이 밀생한다. 꽃받침 열편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폭 12mm로서 겉에 명주실 같은 백색 털이 밀생하나 안쪽에는 털이 없으며 적자색이다. 수과는 긴 달걀모양이고 길이 5mm 정도로서 겉에 백색털이 있으며 암술대는 길이 40mm정도로서 우상(羽狀)의 퍼진 털이 밀생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제주도에 자라는 가는잎할미꽃(Pulsatilla cernua)과 아주 비슷하므로 할미꽃을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그 변종으로 보기도 한다. 가는잎할미꽃에 비해 꽃받침잎 길이가 조금 길고 꽃색이 밝으며 잎몸의 마지막 갈래가 조금 더 넓다.
☞ 할미꽃은 꽃이 피기 시작할 때 화경이 구부러져 꽃이 아래로 숙이고 있다가 개화가 시작된 후 약 6-10일 지나면 직립한다. 2002년 중국, 일본, 이스라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현상은 수분 매개자의 특성이나 자가수분을 방지하려는 이유보다는 꽃가루가 수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 생긴 적응 현상임이 밝혀졌다. 즉, 개화기에 화경이 구부러짐으로써 꽃받침이 아래로 향하게 되어 꽃받침이 우산처럼 꽃가루를 비에 젖지 않게 보호해 주어 꽃가루 생존 능력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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