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풀꽃

남산제비꽃의 교잡종, 가칭 '속리제비꽃'

by 모산재 2009. 5. 5.

  

남산제비꽃이 군락을 이루어 흐드러지게 핀 곳에

태백제비꽃도 단풍제비꽃도 아닌 독특한 잎모양의 제비꽃이 몇 개체 보인다.

 


잎모양으로 보면 화엄제비꽃 비슷하긴 한데

남산제비꽃과 자주잎제비꽃의 잡종이라는 화엄제비꽃이이 위해서는

주변에 자주잎제비꽃이 있어야 하는데 자주잎제비꽃의 자생지인 남해안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곳...

 


화엄제비꽃이 자주잎제비꽃이 아니라 민둥뫼제비꽃과의 교잡종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곳에서 2km 쯤 떨어진 곳에서 줄민둥뫼제비꽃이 눈에 띄긴 헸지만

이 근처에서는 보이지 않고 보면 그도 아닌 듯하다.

 


 


속리산 입구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엉뚱하게도

경기도권에서만 보이던 서울제비꽃이 몇 포기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러고 보면 이 녀석은 남산제비꽃과 서울제비꽃의 교잡종 아닐까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교잡종이 있다는 기록은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어쩌면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일 가능성이 있다.

 

그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일단은 이 녀석을

'속리제비꽃'이라고 이름 붙여 두기로 한다.

 

 

남산제비꽃 군락 주변에 드문드문 보이는 서울제비꽃 

 

 

 

 

남산제비꽃의 바람기는 유난하여 다음과 같은 교잡종들이 논란되고 있다.

 

화엄제비꽃 = 남산제비꽃×자주잎제비꽃 *

우산제비꽃 = 남산제비꽃×뫼제비꽃

창덕제비꽃 = 남산제비꽃×왜제비꽃

완산제비꽃 = 남산제비꽃×제비꽃

바람제비꽃 = 남산제비꽃×고깔제비꽃 *

 

여기에 다음 교잡종이 또 추가될 수 있을는지...

 

속리제비꽃 = 남산제비꽃×서울제비꽃

 

 

 

※ 제비꽃 연구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이새별 님은 전화로 화엄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자주잎제비꽃 중에서 얼룩무늬를 가진 변종 사이에서 생긴 잡종이며, 바람제비꽃은 녹색남산제비꽃으로 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