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숨쉬며 살아온 분들이 항가새라고 불렀던 꽃,
온 몸에 저항의 가시를 곤두세우고 불을 토하며
메마른 산천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억센 민중을 닮은 풀꽃.
엉겅퀴를 만나면
애잔한 한을 담은 노래 하나를 떠올리고 읊조리게 된다.
시인 민영이 쓴 시에 이정란이 곡을 붙인 민요 가락...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 잃고 홀로 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 잡고 머리 위에 수건 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는 이 임의 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 두고 어데 갔소 쑥국소리 목이 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