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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남한산 산책길의 몇몇 생명들

by 모산재 2007. 12. 22.


동호인 모임이 있는 날,

 


원래 예정했던 강화도는

초병 살해 무기 탈취 사건으로

남한산을 찾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한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이 별로인데

오늘은 그냥 빠져 버릴까 눈치만 보다가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따라 나서고 만다.

 

제 한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사람이 이렇게 물러서야...

 



남한산의 한 계곡 불당리의 조용한 한 음식점을 찾는다.


궁궐의 저택을 모방한 곳인데 고즈넉한 분위가가 썩 괜찮다.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 화단을 꾸며 놓았는데,

눈이 쌓여 있는 풍경 속에 풀꽃들은 흔적만 남았다.

 



꼬마 붓꽃인 등심붓꽃의 열매가 특이해서 담아 보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누구?


헐떡이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뭘까?

 

 

 

 

이 이삭은 미역취인지 곰취인지...

 

 


 

여러 가지 풀꽃들의 흔적이야 많았지만

사진으로 담을 만한 것은 별로 없다.

 

만팔천 원이나 하는 비싼 한식 요리를 먹고

산성길을 따라 수어장대 한 바퀴 산책하기로 한다.

 

 


마음에 두고 있던 푼지나무 있던 자리를 찾았더니

과연 열매가 벌어져 가득 달려 있다.

 

때가 늦어 말라서 쪼그라진 열매의 색감과 질감이 떨어져서 아쉽다.

 

 


 

이쪽 성벽에도 부싯깃고사리와 거미고사리(거미일엽초)가 생명을 부지하고 있었다.

 

 


 

덤불 뒤에 작은 박새 한 마리 정신없이 촐랑대며 먹이를 찾고 있다.

 

초점 맞추기가 왜 이리 어렵냐...

 

 

 

 


수어장대로 오르는데

늘 지나치던 거기에 용버들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웬 열매같은 혹들이 이렇게 많이 달려 있는지...

아무래도 벌레집이 아닐까 싶은데 그 안에 들어 있는 녀석들의 정체가 뭔지... 궁금...

 

 

 


수어장대 지붕에 앉은 비둘기들...

 

 

 


서문쪽으로 돌아서 모두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나는 일행과 이별하고 (술 안 마시기 위한 자구책으로)

마천 방향으로 산을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장 섐이 같이 가겠다고 따라 붙어 능선 길을 따라 저녁 햇살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