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선유도 여행 (3) : 몽돌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낙조

모산재 2007. 10. 22. 23:56

 

선유도 여행 (3) : 몽돌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낙조

2007. 10. 02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의 일몰은 어떤 모습일까.

 

섬에 도착하자마자 섬의 북단에 있는 남악리 산봉우리에 올라 잔대, 층꽃나무, 삽주 등 풀꽃들을 탐사한 뒤,  하산길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서 호수처럼 아늑한 선유도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빠져들어본다. 

 

광각렌즈가 아니어서 이 풍경을 한 장면으로 담을 수 없어 유감스럽지만, 전경을 2컷으로 나누어 담아본다.

 

<왼쪽> 멀리 명사십리해수욕장 너머로 무녀도와 무녀봉이 보이고, 해수욕장에서부터 반원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선유도의 해안선이 이어진다. 맨 오른쪽에 솟은 봉우리가 선유봉이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머문 숙소.

 

 

 

<오른쪽> 울타리처럼 둘러선 선유봉 - 장자대교 - 장자도 - 대장도로 이어지는 해안선이 정겹다. 내일은 저 길을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하리라.

 

 

 

그러구러 잠시 시간을 보내고 길 없는 길을 하산하니 금방 어스름이 찾아든다. 일몰을 꼭 봐야 하는데... 바쁘게 선유도 북단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간다. 숙소에서 3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 해수욕장에서는 해가 보이지 않아서 해수욕장 절벽 위쪽을 향해 길이 없는 수풀을 헤쳐 나간다.

 

선유8경의 제 1경이 '선유낙조' 이다. 서해 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섬과 섬 사이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섬과 하늘과 바다가 불타는 듯한 장관이 넋을 잃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망주봉에서 보는 일몰이 최고라고 한다. 물론 선유봉과 대장봉의 일몰도 그만 못지 않을 터인데, 우리는 몽돌해수욕장의 일몰로 만족하려 한다.

 

짙은 구름이 서쪽 하늘을 많이 가리고 있어 화려한 장관은 아니지만, 오히려 회색빛 구름이 자아내는 쓸쓸한 분위기가 가을이라는 계절감과 너무도 잘 어울리지 않은가. 

 

아, 그리고 저 멀리 바위섬 위에 외롭게 서 있는 등대의 모습은 어떠하고...!

 

 

 

 

  

 

 

 

 

 

해는 수평선 너머로 지지 않고 구름 속으로 숨어 들었다. 한 세상이 마감하는 장엄함과 쓸쓸함에 잠시 젖어본다. 그리고 금방 깃드는 어둠, 그 고요한 어둠이 추억으로 남겨 줄 또다른 세계를 향하여,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람들이 기다리는 숙소로 발길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