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올괴불나무 꽃이 만발하고, 히어리 꽃은 피기 시작하고...

모산재 2007. 3. 18. 19:57

올괴불나무 꽃이 만발하고, 히어리 꽃은 피기 시작하고...

2007. 03. 17 (토)

 

 

오늘 계발활동으로 풀꽃사진반을 구성하였는데, 겨우 8명만 지원하였다. 여학생 둘, 남학생 6인데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 숫자가 적어도 알차기만 하면 어떠리... 여학생 둘은 믿을 만한데, 끼리끼리 뭉쳐서 노는 아이들이 몰려온 것 같은 남학생들은  카메라가 없는데 괜찮아요, 라고 물을 정도이니 기가 찬다.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처음 희망 조사할 때에는 희망자가 1명밖에 없어서 폐쇄해야겠다는 것을, 어떻게든 구성할 테니 개설반으로 넣어 달라고 사정하여  광고문도 컬러로 만들어 교내 곳곳에 붙였건만 야생화반을 맡은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 학교에 온 첫해인 작년에도 16명을 유지했는데...

 

 

지난 주에 벌써 깽깽이풀 꽃소식이 들려오길래 혹시나 싶어 자주 찾던 곳을 가 보기로 한다.

 

꼭두서니 새싹과 갈퀴덩굴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신선해서 담아 본다.

 

 

 

햇살 따스한 곳에서 히어리로 보이는 녀석이 꽃망울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늘진 곳의 히어리는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돌단풍도 애띤 얼굴을 내밀고 세상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중이다.

 

 

 

진달래도 꽃망울이 잔뜩 부풀었고, 일부는 꽃을 활짝 피우기도 했다.

 

 

 

 

눈개승마 어린싹이 탐스럽다.

 

 

 

솔밭엔 세복수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깽깽이풀 있던 자리를 가보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다. 아무렴, 3월에 만나기가 쉬울까. 4월이 깊어야만 얼굴을 내밀겠지...

 

할미꽃이 햇살이 눈부신 듯 고개를 살짝 비켜들고 미소짓고 있다.

 

 

 

 

점점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개나리꽃

 

 

 

서국화로 불리는 떡쑥의, 쥐의 귀를 닮은 어린잎

 

 

 

붓꽃의 씨앗

 

 

 

무릇은 아닌 듯하고... 두메부추일까...?

 

 

 

무슨 나무일까...?

 

 

 

 

이것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

아, (개)쉬땅나무로군!

 

 

 

 

큰개불알풀

 

 

 

태백기린초는 이제 겨울잠을 깬 모습인데,

 

 

 

 

 그냥 기린초는 묵은 줄기 위에 봄처럼 싱그러운 잎을 자랑한다.

 

 

 

지난해의 열매를 잔뜩 달고 꽃을 피운 산수유나무

 

 

 

아직도 풍년화 꽃은 건재하고

 

 

 

개쑥갓이 병아리꽃나무 덤불 아래서 희미한 꽃을 피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화단에는 수호초가 꽃을 피우고 있다. 

 

 

 

 

점심을 먹은 후 노루귀를 만날 수 있을까 하여 다시 산을 찾는다. 산 입구에 야생화 동산이 있어 잠시 지나가기로 한다.

 

꽃창포 씨방

 

 

 

이건 뭔가...

 

 

 

당매자나무 열매

 

 

 

전에 가보지 않았던 길로 접어 들기로 한다.

 

이건 무슨 나무이더라... 서어나무, 소사나무 중 하나일까?

 

 

 

마른 숲속에 생강나무도 샛노란 꽃을 피웠다. 알싸한 향기가 전해져 오는 듯하다.

 

 

 

 

뜻하지 아니하게 올괴불나무 꽃을 만난다.

 

 

 

 

 

위쪽의 계곡엔 아직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어나무, 소사나무 중 하나일까... 아니면 팥배나무?

 

 

 

 

버들개지 암술

 

 

 

묏등에는 할미꽃이 이제야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고

 

 

 

한두송이 꽃이 핀 것이 있어 담으려고 하니, 배터리가 나가 버리는 구먼... 오른 따라 예비 배터리를 준비안해 왔는데, 쩝.

 

노루귀 보자고 왔는데, 오늘도 눈을 씻고 봐도 꽃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배터리도 나가 버렸는데, 오히려 엉뚱한 안도감, ㅎㅎ...

 

돌아오는 길, 또 다른 곳의 꽃 소식이 괜히 궁금하여 들러 보기로 한다. 건전지를 사서 장착하고...

 

길가에 담장을 의지하고 꽃마리가 꽃을 피웠다. 야사모에서 만난 '꽃마리'님이 건강을 회복한 모습으로 나타난 듯하여 얼마나 반가운지... 

 

 

 

개나리꽃

 

 

 

개쑥부쟁이의 어린 개체

 

 

 

활짝 피었으리하 생각했던 할미꽃이 이제 이런 모습이고, 그나마 몇 개체 보이지 않는다. 따뜻한 겨울이었는데도 메마른 봄에 풀꽃들은 고전임이 확실하다.

 

 

 

양지꽃조차 이런 모습인데, 역시 이 녀석 외에는 꽃을 피울 생각도 없는 듯 적막하다. 

 

 

 

솜나물 묵은 대가 보여 들쳐 봤더니 어린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는 중이다. 역시 작년보다는 늦은 모습...

 

 

 

무덤가 황금편백나무가 꽃을 피웠다.

 

 

 

 

 

후배가 저녁 식사나 같이 하자 해서 바쁘게 돌아보기를 그만두고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옮겨 간 학교에서 겪는 답답한 이야기를 들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