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과 깜짝 가을 한파로 올해 산속 단풍은 볼 것이 없었는데,
오히려 사람사는 곳의 나무들은 올해처럼 아름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낮은 땅이라 수분에 큰 문제가 없었고, 늦가을 내내 따스한 날씨 탓이었으리라.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나무, 벗나무, 중국단풍, 복자기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여느해 같으면 누르팅팅하게 시들어 떨어져 버리던 느티나무까지
가슴설레는 선홍빛으로 타오르는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장관이었다.
카메라가 없어 이들을 제때 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지만
마을에서 만난 단풍나무 단풍만으로도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겠다.
11. 18 일원동에서
11. 26 양재천 주변에서
가락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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